펜싱 오상욱 "'운사모', 자격 미달인 날 후원해" [RE:TV]

'유 퀴즈 온 더 블럭' 2일 방송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오상욱이 '운사모' (운동을 사랑하는 모임)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운사모' 이건표 회장이 출연한 가운데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이 깜짝 등장했다.

이건표 회장이 이끄는 '운사모'는 370명의 회원이 월 1만 원씩 모아 학생들에게 15년간 장학금을 건네 왔다고. 오상욱은 '운사모' 3기 출신이었다. 그는 "당시 독일제 장비를 써야 했는데, 풀 세트로 하면 몇백만 원 드니까 부담됐다. 그걸 형까지 두 명이니까, 두 개씩 들어갔다"라고 회상했다.

오상욱은 이어 "('운사모'에) 감사했던 게 저는 완벽한 스펙이 없었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제 기억으로는 메달이 없었다. '운사모' 조건에 자격 미달이지 않았나 싶은데, 형제가 같이하니까 부담을 느끼는 환경이라고 생각해서 저를 뽑아주신 것 같더라"라며 감사한 마음을 털어놨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MC 유재석이 이건표 회장에게 "회장님은 무보수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건표 회장은 "무보수가 아니라 돈을 더 내고 있다. 들어오는 회비는 다 장학금으로 나가니까, 협회 운영비가 필요하다.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회칙으로) 회장은 1년에 200만 원 이상 내야 하고, 부회장은 1년에 50만 원씩 찬조금을 내서 겨우 운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를 들은 유재석이 "500만 원 갖고 한 달 운영비를 꾸리시는 거냐? 생업도 있으니까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놀라워했다.

이건표 회장이 '운사모'를 만든 배경을 전했다. 그는 "대전시교육청 소년체전 담당 장학사를 했었다. 운동 비인기 종목은 희망자가 없으니까, 당시 운동부에 들어가면 등록금, 급식비를 면제했다. 그런데 막상 선수 생활하려면 운동화, 운동복이 있어야 하는데 그걸 감당 못 해서 운동을 그만두더라. 그게 가슴 아팠다. 너무나 안타까워했는데, 혼자 도울 방법이 없었다. 그들을 지원한다면 분명히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는데 해서 뜻을 모아서 '운사모'를 결성했다"라고 해 감동을 선사했다.

ll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