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기 "강호동, 나 이길 방법 없어 깝죽…윙크하며 기합 넣고 일부러 자극"

('신발 벗고 돌싱포맨' 갈무리)
('신발 벗고 돌싱포맨'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씨름선수 출신 방송인 이만기가 강호동과의 '전설의 준결승전'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는 천하장사 10번, 백두장사 18번, 한라장사 7번 등 선수 생활 7년간 총 49번 우승한 이만기가 출연했다.

이날 이상민은 "갑자기 레전드 형님 앞에 씨름판 악동이 나타났다"며 강호동이 혜성처럼 등장했던 일을 언급했다.

과거 이만기가 1990년 천하장사 준결승전 당시 강호동과 맞붙으면서 "마! 깝죽거리지 마라. 이 XX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와 관련 이상민은 "이만기 형님이 그때 너무 화가 났다. 씨름은 원래 동시에 무릎을 꿇고 경기를 준비하는 게 매너인데, 강호동은 계속 서서 건들거렸다고 하더라. 나이가 어리니까 이기려고 심리전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신발 벗고 돌싱포맨' 갈무리)

이를 듣던 탁재훈이 "씨름도 심리전이 있냐"고 궁금해하자, 이만기는 "고난도 심리전이 있다. 모든 스포츠 중 단순한 게 제일 어렵다. 씨름도 그 한순간에 멘탈 싸움으로 이겨야 하니까 치밀한 경기 설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김준호가 "강호동한테 가장 열받은 순간은 윙크할 때, 기합 넣을 때, 서 있었을 때 중 언제냐?"고 물었다.

이에 이만기는 "강호동이 카메라에 대고 윙크하는 건 괜찮다. 기합은 관객들 향하는 게 일반적인데 내 앞에서 '파이팅'이라고 기합을 넣은 게 제일 열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상민이 "사실 어떻게 보면 강호동도 수를 쓴 거다. 천하장사 이만기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자 이만기는 "강호동이 '형님 이길 방법은 없고 자극해서 흥분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하더라. 상대 감독이 '이만기를 이기려면 점잖은 씨름은 무조건 안 된다. 할 수 있는 짓은 다 해라'라고 했다고 한다. 근데 (강호동이) 하도 앞에서 깝죽댔다"고 밝혔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