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소유진과 결혼 후 안정…성격도 삶도 바뀌었죠"(인터뷰)
[N인터뷰]② "육아예능은 하고 싶지 않아"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백종원은 기업인이자 요리연구가이며,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순간에 찾아온 멘토이고, 스스로는 결코 인정하지 않지만 그 누구보다 파급력있는 방송 프로그램을 이끄는 '반(半)' 방송인이다. SBS '3대천왕'에서 맛집을 찾더니, '골목식당'에서는 온갖 식당들과 온몸으로 부딪쳐가며 변화를 이끌고, '맛남의 광장'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낯선 식재료를 알리며 지역특산물 살리기에 나섰다.
방송용 이미지 없이, 때로는 호통을 치고 일침을 가하고 변화없는 식당 주인 이나 불가피한 상황에 좌절하는 얼굴도 그대로 방송에 담긴다. 많은 시청자들은 성공한 음식사업가인 그가 전하는 노하우를 따르고, 그의 조언을 유의미하게 받아들인다. 그것이 일종의 백종원식의 리더십으로 전해지는 동시에, 그는 시대의 또 최근 방송가의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됐다.
높은 파급력 만큼, 그에 대한 많은 '말'들도 끊이지 않는다. 기업인이면서 방송을 동시에 하고 있는 탓에 '본인 홍보를 위한 것이 아니냐' '왜 다른 식당에 지나친 간섭을 하냐'는 물음부터, 많은 부수적인 오해나 따가운 시선도 받는다. 그래서 백종원에게 물었다. 이 수많은 오해에 대해,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하는 이유, 그리고 무엇을 꿈꾸고 있는지.
<【N인터뷰①】에 이어>
-가벼운 질문인데, '골목식당' 촬영할 때 몇끼를 먹나.
▶잘 먹는 환경이다. 아침부터 그 지역의 만두, 김밥 다 갖다 놓고 있다. 그리고 그 날 촬영하는 세 가게 음식 다 먹고, 점심 먹고, 회식도 한다. (웃음) 술을 좋아해서 하는 건 아니고, 나는 그날 촬영에 일일 아르바이트를 한 사람이어도 모두가 힘을 모아야 더 좋은 기운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사장 혼자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팀을 위해서 그런 자리를 만든다. 그래서 스태프들 사이에서 '골목식당' 팀 되면 제대로 식사할 수 있다고 소문이 났다더라. (웃음) 회식은 아무리 길어도 딱 9시를 넘기지 않고 끝낸다.
-가정이 생긴 후에는 아무래도 시간을 운용하는 방식이 달라졌을 것 같은데.
▶많이 바뀌었다. 일단 일 끝나면 집에 가버린다. 애들도 뭐하고 있는지 궁금하고. 처음 방송할 땐 회식하면 2차, 3차 가곤 했는데 지금은 절대 아니다. 완전히 변했다. 애들도 있고, 아내도 애주가이니까 같이 시간 보낸다. 집에 가면 예쁜 아내 있는데 밖에서 계속 마셔봐야 뭐 하나. (웃음)
-안정적인 가정이 있는 것은 그 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일 것 같다.
▶많이 달라졌다. 훨씬 더 안정적이다. 결혼 전에 방송을 많이 한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결혼을 하니까 더 안정되고 마음이 너그러워졌다. 화가 잘 안 난다. 아내도 아이들도 있고 화날 일이 별로 없다. (누군가가) 도발을 해도, 일단 집이 안정적이니 마인드 컨트롤이 쉽다. 날선 성격도 많이 무뎌졌고 욕도 줄었다. (웃음) 원래는 입이 거칠었다. 지금은 실제로도 좋은 말을 많이 한다. 최근 인터뷰하면서 '척'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방송을 보면 착한 척도 하고 배포있는 척도 한다. 그런 척을 하면서 살다 보니 내 삶도 그렇게 좋은 방향으로 바뀌더라.
-최고의 남편상이라는 평에 대해서는. 아내는 어떻게 챙겨주는 편인가.
▶(웃음) 그건 잘못된 거다. 좋은 면만 보이니까 그런 거지, 안 그런 면도 있지 않겠나. 모니터링도 해주고 방송 나가는 것도 잘 챙겨준다. 의상도 아내가 챙겨준다.
-부부나 가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게 부담스럽지는 않나.
▶부담되기도 한다. 아이들 나오는 방송에서 (섭외)요청을 받기도 하는데 절대적으로 안 하려고 한다. 아내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최근에 방송에 노출된 것은 유튜브에서 돼지고기 괜찮으니 드시라고 해야 하는데, 아내도 'OK'해서 고기 먹는 모습이 나왔다. 또 '맛남의 광장'에도 나왔는데 아무래도 아이들에 관심이 많으니까 같이 음식을 먹는 모습이 나왔다. 프로그램의 뜻이 잘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촬영하기도 한다.
<【N인터뷰】③에서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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