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안덕근 "방미 가장 큰 성과는 채널 확보…알래스카 사업도 검토"

"전세계와 협의하는 美 입장에서 특정국가 협의체 개설은 충분한 의미"
"국장급 협의체 이번주부터 진행…매일매일 접촉하게 될 것"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News1 김진환 기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News1 김진환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김승준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과의 통상 협의를 위한 방미(지난달 26~28일) 일정에서 가장 큰 성과로 실무협의체 구성을 꼽았다. 전세계 국가와 통상 협의를 진행해야하는 미국 입장에서 특정 국가를 상대로 협의체를 개설한 것은, 양국간 우호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등 충분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한미 양국은 조선·에너지·관세·비관세·알래스카 가스 개발 프로젝트 등 5개 분야의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양국은 트럼프 정권 내내 이 협의체를 통해 각 이슈별 통상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안덕근 산업부 장관의 방미에 이어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다음 주 연이어 미국을 찾아 통상 정책과 관련한 고위급 실무협의를 이어나간다.

안 장관은 "국장급 협의체가 이번 주부터 진행되고, 빠르면 통상교섭본부장도 다음 주 방미해 대면 접촉을 통해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드문드문 운영되는 협의체가 아니라 거의 매일 접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안덕근 장관과의 일문일답.

이번 방미 성과를 꼽는다면

이번 방문의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협의체를 구축한 것이다. 제가 통상교섭본부장 시절 현안 발생 시 미국이랑 이야기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미국이 협의체 구성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이라는 점이었다. 미국 입장에서는 한 나라와 협의 채널을 구축하면 전 세계를 상대로 다 만들어줘야 하기에 절대 만들어 주지 않는다. 이번 방미에서 챙긴 것이 바로 협의체 구성이다. 지금 나오는 관세 정책이 끝이 아니다. (관세) 예외를 만들 수도 있고, 또 어떤 부분이 추가될지 모르기에 채널 확보가 중요하다. 좋은 협상의 출발점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아직 다른 나라들은 미국과 협의체를 만든 게 아닌가.

미국과 협의체를 만든 건 우리나라가 제일 빠르지 않았나 싶다. 지금 관세 부과가 발표된 캐나다와 멕시코의 통상 장관뿐 아니라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통상 장관들이 미국과 협의하기 위해 줄 서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가 가장 먼저 회담이 성사돼 협의체를 만들고 온 것이다.

오는 12일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가 예정돼 있는데 관세 면제 요청에 대한 미국 측의 답변은 무엇인가.

미국으로부터 구체적인 대답을 받은 것은 아니다. 미국도 아직 (관세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들이 만들어져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도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카드를 꺼내 보일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 미국은 반도체, 바이오,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를 하겠다고 하는데 어떤 게 더 추가될지 모른다. 관세 조치가 발표되더라도 미국과 계속 협의해 나가면서 이후에 면제받는다든지 유예를 받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앞으로 어떤 조치들이 나올지 모르기에 우리가 협의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고 그 창구를 통해 우리 산업계와 정부의 입장을 지속해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조선업 협의체를 만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

조선업 분야의 실무급 협의는 국장급으로 보면 된다. 조선산업 협의체 같은 경우에는 범부처적으로 구상을 하려고 하는데 (정부가) 이걸 주도하더라도 지금 국방부도 참여해야 하고 외교부도 도와야 하는 상황이기에 우리는 범부처적으로 구성이 됐다는 걸 (미측에) 알려줬다. 미국은 백악관 내에 조선 관련 TF가 구성돼 있다.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조선 문제에 있어서 협의체를 끌고 나가겠다는 의지가 굉장히 강해서 상무부도 아마 큰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 그렇기에 지금 협의하는 카운터파트가 누가 될지는 (추후) 협의하면서 봐야 할 것 같다.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에 대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재검토 방침과 관련한 상황은 확답받은 게 있었는지.

한국 기업들이 전방위적으로 미국에 투자하고, 산업 생태계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이고, 많은 투자를 지속되게 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지원 정책이 일관성 있게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설명했다. 양국의 산업계가 산업동맹이라는 인식을 가질 정도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계약 관계를 잘 끌고 가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 있고, 정부도 미국 정부의 약속이 갑자기 바뀌지 않도록 주문하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