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억불 목표' 달성은 실패했지만…2024년 신기록 세운 '韓 수출'
올해에도 우상향 흐름 전망되지만…트럼프 2기 출범·글로벌 업황 둔화 '변수'
안덕근 "민관 원팀으로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 기회 요인은 최대한 활용할 것"
- 나혜윤 기자, 임용우 기자, 이정현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임용우 이정현 기자 = 2024년 우리나라 수출액이 6838억 달러로 나타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무역수지도 2018년 이후 최대 규모 흑자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열일'하며 수출 강국의 면모를 드러냈다.
다만 하반기 들어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2024년 수출 목표치였던 7000억 달러 달성에는 실패했다. 지난해 어려웠던 대내외 상황 속에서도 우리 기업이 최선을 다해온 만큼, 정부는 올해도 수출 우상향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6838억 달러로 전년(6322억 달러)보다 8.2%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수입은 6320억 달러로 전년보다 1.6% 감소하면서 518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수출과 미주·아시아지역 수출 확대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43.9% 증가한 1419억 달러로, 기존 최대 실적인 2022년 1292억 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를 포함한 무선통신기기·디스플레이·컴퓨터SSD 등 IT 전 품목 수출은 2021년 이후 3년 만에 모두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수출 신기록을 견인했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수출액 순위에서도 우리나라는 두 계단 뛰어오른 6위를 기록하면서 일본(5위)과의 격차를 역대 최저 액수까지 좁히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우리 수출의 54.9%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중국·아세안 수출 증가가 실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열일'한 우리 수출은 올해에도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자동차의 글로벌 업황 둔화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이 변수로 꼽히며 섣부른 낙관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다 1500원대에 육박하는 달러·원 환율도 큰 위협 요소로 꼽힌다.
우선 국내 연구기관들은 올해 한국 수출 증가율을 2% 내외로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올해 한국의 총수출 증가율을 2.1%로 예상했고, 산업연구원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2024년보다 2.2% 증가한 7200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으로 관세장벽 등이 현실화 할 경우에 수출 우상향 흐름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를 부과하는 보편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은 9.3%~13.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른 한국경제의 명목 부가가치도 0.34%(7조9000어원)~0.46%(10조6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새해 전망에서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미국의 경제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IT 경기 회복 속도는 주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보편적 관세 부과와 같은 정책 변화가 나타날 경우 자동차를 중심으로 대미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미국의 신정부 출범에 따라 글로벌 교역 변화 가능성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민관 원팀으로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하고, 새로운 기회 요인은 최대한 활용해 우리 경제와 기업들을 전방위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올해 수출 우상향 모멘텀 유지를 위해 무역보험 공급 규모를 역대 최대 수준인 250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수출 중소·중견 기업에 대해 100조 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최근 급격한 환율변동에 대응을 위해서는 중소기업 수입 자금 대출 보증과 환변동보험 한도를 150%까지 상향하고, 환변동 보험료 30% 특별 할인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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