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출 6838억달러 '신기록'…반도체 선전에 역대 실적 경신(종합)

수입 6320억달러…518억달러 무역흑자 기록
반도체 1419억달러, 전년比 43.9%↑…역대 최고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 News1 윤일지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이정현 기자 = 2024년 우리나라 수출은 6838억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613억 8000만달러로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6838억 달러로 전년(6322억 달러)보다 8.2% 증가했다.

수입은 6320억 달러로 전년보다 1.6% 감소하면서 518억 달러 흑자를 기록, 1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연간 수출은 기존 역대 최대실적인 2022년(6836억 달러)을 뛰어넘었다. 일평균 수출도 기존 역대 최대치인 25억 1000만 달러를 넘어선 25억 3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화된 상황에 반도체 등 IT품목과 소비재 등이 고르게 호조세를 보이면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총 8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43.9% 증가한 1419억 달러로 기존 최대실적인 2022년 1292억 달러를 경신했다.

2023년 11월 이후 14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간 것은 물론, 4분기에는 범용 메모리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DDR5·HBM 등 고부가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됐다는 것이 산업부의 설명이다.

반도체를 포함한 무선통신기기·디스플레이·컴퓨터SSD 등 IT 전 품목 수출은 2021년 이후 3년 만에 모두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수출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을 견인했다.

반도체 웨이퍼. ⓒ News1 황기선 기자

선박 17.6%, 석유화학 5.0%, 바이오헬스 13.1% 등 증가세를 보였다. 농수산식품은 7.6%, 화장품은 20.6%의 증가세를 각각 기록하면서 수출 확대에 일조했다.

자동차는 하반기 주요 완성차·부품업계 파업 등에 따른 일부 생산차질 영향으로 전년 대비 0.1% 감소한 708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2년 연속 700억 달러 실적을 이어갔다.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미국·중국·아세안 등 7개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대(對)미 수출이 10.5% 증가한 1278억 달러, 대중 수출은 6.6% 증가한 1330억 달러로 집계됐다.

대미 수출은 자동차, 일반기계, 반도체 등에서 고르게 증가하면서 7년 연속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대중 수출은 반도체, 석유화학, 무선통기기 수출이 모두 호조세를 보였다.

대아세안 수출은 반도체, 석유제품은 물론, 컴퓨터 등 IT 품목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대를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4.5% 증가한 1140억 달러로 조사됐다.

중남미(17.8%), 인도(4.2%), 중동(4.8%), 일본(2.0%) 등에서도 수출이 늘었다.

지난해 1~9월 기준 전 세계 수출 순위는 2023년보다 두 단계 상승한 6위를 기록했다. 상위 10대 수출국 중 가장 높은 수출증가율(9.6%)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수출용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 News1 김영운 기자

12월의 경우 수출 613억 8000만 달러, 수입은 548억 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6.6%, 3.3%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기저효과로 상승세가 꺾였던 수출증가율이 5개월 만에 반등했다. 2024년 8월 11.4% 이후 9월 7.5%, 10월 4.6%, 11월 1.4%로 내림세를 보이던 수출증가율은 12월 6.6%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수출이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무역수지는 64억 9000만 달러 흑자로 19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에너지 수입은 106억 달러로 전년보다 22.8% 감소했으나 비에너지 수입 443억 달러로 12.4% 늘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올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과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달성했다"며 "고금리·고물가 지속, 러-우 전쟁, 중동사태 등 녹록지 않은 대외 수출 여건과 최근 엄중한 국내 정치 상황에도 우리 기업들이 흔들림 없이 글로벌시장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준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도 대외 무역·통상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이 우리 경제를 이끌 수 있도록 민관 원팀으로 모든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겠다. 무역보험 공급 규모를 역대 최대 수준인 250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수출 중소·중견 기업에 대해 100조 원을 집중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