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고환율에 1월 물가 더 오른다…불확실성 확대"
통계청 소비자물가 2024년 연간 2.3% 상승
"1월 물가 상승률 확대 이후 2% 아래 안정"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은 1400원대 후반을 찍은 고환율 여파로 다음 달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31일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다음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근 고환율 등으로 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회의를 주재한 김웅 부총재보는 "물가 전망 경로상 환율 움직임, 소비 심리 위축 영향, 공공요금 인상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비상계엄·탄핵 사태로 인한 원화 약세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자극받은 달러 강세가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은 치솟았다.
올해 마지막 장이었던 지난 30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0원 오른 1472.5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한 해 마지막 거래일 기준으로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7년(1695.0원)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한은은 다만 고환율로 인한 인플레이션 확대가 계속되진 않는다고 봤다.
김 부총재보는 "(다음 달) 이후로는 유가·농산물 가격 기저효과, 낮은 수요 압력 등에 영향을 받아 당분간 2%를 밑도는 수준에서 안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물가 흐름을 주의 깊게 점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9%로 전월(1.5%) 대비 0.4%포인트(p) 올랐다. 연간으로는 지난해보다 2.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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