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국무회의서 계엄에 강하게 반대…예상 못한 상황"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 생각…경제·신인도 막중한 부정영향 우려"
"계엄 시간 짧고 국민·정부 노력에 현재까지 경제 영향 제한적"
- 전민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12·3 계엄령 사태 당시 국무회의에서 계엄령을 반대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가 공식적으로 반대 여부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최 부총리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반대 여부를 묻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지금과 같은 상황에 오게 된 것에 대해서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최 부총리는 "그 당시에 저는 굉장히 늦게 참가했는데 내용을 모르고, 그러니까 회의라는 것도 사실 모르고 참석을 했다"며 "그런데 (윤 대통령)말씀을 듣고 매우 놀랐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며 "제가 경제부처를 담당하는 장관으로서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서 매우 심각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돼서 강하게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했다"고 말했다.
반대 사유를 묻자 "매우 잘못된 행위, 결정이라고 생각을 했다"며 "그리고 저는 경제를 총괄하고 있는 장관으로서 우리 대외신인도와 경제에 막중한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돼서 강하게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했다.
최근 증시의 패닉셀에 대한 대책을 묻자 "당시에 여러 가지 우리 헌법 절차가 작동을 해서 국회에서 의결해 주셔서 계엄이 해제가 됐다"며 "그 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또 우리 국민들과 정부가 노력을 해서 현재까지는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140조 원 증발해 내년도 한 해 국가예산 670조 원의 20%가 나흘 만에 날아갔다"며 "2년간 100조 원가량 세수 펑크가 났고, 성장률은 1%다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최 부총리는 "정부정책 운영에 잘못이 있다면 저한테 있다"고 답했다.
조 대표는 최 부총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기재부 1차관이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부총리는 자신이 모신 두 대통령을 탄핵당하는 경제관료가 된 것"이라고 했다.
최 부총리는 "그것을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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