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철 KDI원장 "계엄사태 경제 영향, 제한적이며 오래가지 않을 것"
"주식·환율 1~2% 정도 영향…예전 탄핵 정국 때도 크게 흔들리지 않아"
"외환위기 가능성 전혀 없어…韓 대외순자산 GDP 50% 수준"
- 김유승 기자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11일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제한적이며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 (사태가 발생한 지) 1주일이 됐는데 그 사이 주가와 환율을 보면 이전에 비해 1~2% 정도 영향이 나타났다"며 "그러한 변화 폭이 크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리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 분들이 좀 더 많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상황 변화에 따라 가변적으로 바뀔 수 있는 부분이지만, 그러한 금융시장 변화는 상황이 바뀌면 빠르게 회복되는 변수이기 때문에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은 것 같다"며 "우리가 8~9년 전에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그때 지표를 보면 그리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최근의 정치적 혼란이 외환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대외 순자산의 국내총생산(GDP)의 50%쯤 되며, 달러로 치면 1조 달러 정도"라며 "정치적 충격으로 해외가 반응하고 국내를 바라보는 시선이 불안해져 한국 투자를 꺼리게 되는 부분은 있겠지만, 국가적 위기로 치달을 만큼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1997년 외환위기를 겪었을 땐 경제 기초체력, 국내 금융시장도 너무 취약했기 때문에 재벌 부채나 그런 게 맞물려 나라 전체의 경제 위기로 발전했다"며 "지금은 국내기업의 재무 상황이 1~2년 전과 비교해 나빠지긴 했지만, 그때와 비교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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