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사과 생산지 북쪽으로 이동…후지 출하량은 5년 새 31%↓
강원 재배면적 2010년 대비 677% 증가…경북 영주가 출하량 1위
미얀마 품종 출하량 31%↑…시나노골드 5600배·아리수 9배 증가
-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사과 생산지가 강원지역으로 이동하고, 후지 재배면적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농협중앙회가 발표한 '사과 주산지와 품종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 사과 재배면적은 1679ha로 2010년보다 677% 증가했다.
사과는 경북지역이 생산량, 재배면적, 재배 농가 수 모두 5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최근 들어 강원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출하량에서도 기존 주산지인 경북 안동, 충북 충주 등에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5만 1676톤을 출하하면서 전체 출하량 1위를 차지했던 안동은 지난해 3만 7971ha로 전체 4위에 그쳤다.
대신 경북 영주가 4만 4683톤으로 1위, 청송이 4만 1691톤으로 2위를 각각 차지했다. 영주는 2017년 6위, 청송은 3위에서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영주와 청송, 봉화, 안동 경남 거창 등 상위 5개 지역에서 생산된 사과는 전체 출하량의 48%를 차지했다.
사과는 연평균 기온이 8~11도일 때 재배에 적합한데, 30년 이후에는 강원 일부 산간 지역에서만 사과를 재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배적지의 변화와 함께 품종도 바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후지·미얀마·홍로·아오리·미시마 등 5개 품종이 농협 출하량 및 도매시장 거래량의 92%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대표 품종인후지는 최근 5년 출하량은 31%가 감소한 반면, 미얀마는 31.5% 증가했다.
또 시나노골드는 5600배, 아리수 9배에 달하는 출하량 증가를 나타냈다.
농협은 일선 농가가 기후변화에 대응해 재배지, 품종 등을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지도·지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농협은 농가 수익 향상을 위해 신품종을 지역 특화 품종 및 브랜드로 개발 홍보할 계획이다.
이정표 농협 디지털전략부장은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작물 생산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작물들의 주산지, 품종 등 재배변화 양상을 분석해 시사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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