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은 '동결'?…백투백 인하 가능성도
오늘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전문가 80% 이상 동결 예상
깊어진 침체 우려에 인하 배제 못해…실기론 뒤따를 듯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이 28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일각에선 최근 부각된 경기 침체 우려를 이유로 지난달에 이은 '백 투 백'(연속) 인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만일 연속 인하 땐 사실상 예고된 내수 부진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실기(失期)론에 대한 지적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지난달 한 차례 인하로 연 3.25%가 된 기준금리의 동결·인하 여부를 정한다.
국내 경제 상황을 보면 이달 인하 가능성은 존재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1%대로 안정된 데다,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 영향으로 가계부채 증가 규모가 축소되고 집값 급등세도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3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을 밑돈 전기 대비 0.1%를 기록하면서 수출 증가율 둔화와 더딘 내수 회복 상황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또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승리로 내년 이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마저 확대된 터라 향후 경기 전망은 더욱 어두워진 상태다.
다만 강달러 심화로 1400원 선을 오르내리는 환율 불안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발목 잡는다.
현재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은 1.50%포인트(p)에 달한다. 미국이 더욱 빠르게 금리를 낮춘 결과 기존 최대 역전 폭인 2%p보다는 간극이 줄었으나, 여전히 부담스러운 금리 역전 상태에 해당한다.
이에 시장에서는 아직 가시지 않은 가계부채 증가 우려와 대외 요인 등을 고려해 금리 동결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권 전문가 100명 중 83명이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전문가 17%만이 금리 인하를 예측한 것이다.
하지만 한은이 앞으로 경기 전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금리가 인하될 여지를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날 금리 결정과 함께 발표할 수정 경제 전망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제시하는 경우,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8월 한은은 내년도 경제 성장률을 2.1%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후 발표된 3분기 성장률 둔화와 최근 확대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이번에 1%대 후반으로 하향 조정한대도 놀랍지 않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의 지적이다.
실제로 한은 관계자들은 내년도 경기 예측에 막판까지 심혈을 기울였으며, 해당 전망이 이날 금통위 결정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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