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청년 취업자 18만명 ↓…"인구 감소 때문 아니라고? 그럼 왜"

15~29세 인구 24.9만명 줄었는데 취업자 18.2만명 감소
인구감소 감안해도 취업자 11.6만명 줄어드는 데 그쳤어야

서을 시내의 한 카페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2024.10.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최근 청년층 고용 부진이 인구 감소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가 자연 감소하면 취업자 수도 줄어들기 마련이지만, 인구 감소 폭보다 취업자 감소분이 월등히 앞서면서다.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 10월 15~29세 취업자는 368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만 2000명 감소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는 2022년 11월(-5000명)부터 24개월 연속 줄어드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들어선 지난 5월(-17만 3000명)부터 6개월째 감소 폭이 10만 명을 웃돌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최근의 청년층 취업자 수 감소는 인구가 줄어든 데 따른 결과가 아니란 점이다.

예컨대 지난해 10월의 경우 청년층 취업자 수는 8만 2000명 감소했으나, 이는 이 연령대 인구가 17만 6000명 줄어든 탓이 컸다.

청년층 인구 감소분(17만 6000명)에 전년도 청년층 고용률(46.4%)을 적용하면 순수 인구 요인에 따른 취업자 수 감소분 추정치가 약 8만 1664명이란 계산이 나오는데, 이는 실제 감소분(-8만 2000명)과 거의 유사한 수치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올해 10월 기준 청년층 인구는 전년 대비 24만 9000명 줄었으나, 취업자 수는 18만 2000명이 감소했다.

즉 인구 감소로 취업자 수가 약 11만 6000명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으나, 실제 감소분은 이보다 6만 6000명 더 많았던 셈이다.

현재로선 부진한 청년 고용에 대한 명확한 원인을 찾긴 어려우며,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이나 건설업 등 특정 산업의 업황이 좋지 않아 채용이 안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청년층 주축인 20대의 인구 구성이 과거와 달라졌을 수도 있다"며 "더 세부적인 이유까지 파악할 순 없다"고 말했다.

다만 청년층의 취업자 수 감소가 현재의 내수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는 간접적인 지표는 있다.

올해 1~10월 월평균 판매 종사자는 1년 전보다 11만 명 감소했는데, 이들 중 절반에 가까운 5만 1000명이 15~29세 청년층이었다.

전 연령을 통틀어 가장 큰 폭의 감소로,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고 노동시간도 짧은 청년층 일자리가 먼저 타격받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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