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3500억 규모 R&D 본격 추진…'우리농UP 프로젝트' 공개

밭농업 기계화·여름배추 수급 안정…식의약 소재 국산화 등 '총력'
글로벌 기술동향 대응력↑·첨단기술 융합으로 신성장 동력 ↑

농촌진흥청 전경. ⓒ News1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농촌진흥청이 세계 최고의 농업 과학기술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고자 내년 3506억 원 규모의 혁신 도전형 R&D(연구개발) 강화를 본격 추진한다. 첨단기술 융합을 통해 농업·농촌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고, 미래 농업의 신성장 동력 확충으로 국민이 체감하는 고품질 성과 창출에 기여할 방침이다.

권재한 농진청장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농업연구개발 혁신 방안 마련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혁신 방안은 첨단기술 융합과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융복합 협업 대표 프로젝트 추진과 일하는 방식 개선, 미래 대응 조직·전문인력 역량 강화 등이 담겼다. 14개로 이뤄진 융복합 협업 대표 프로젝트에는 총 3506억 원 예산이 투자된다.

우리농UP 앞으로…밭 농업 기계화·배추 수급 안정 등 현안 해결 '박차'

농진청은 정책지원·현안 해결 프로젝트인 '우리농UP 앞으로'를 통해 농업의 주요 정책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하고, 농촌이 당면한 현안을 신속히 해결할 방침이다.

우선 농진청은 품종개발 전 과정을 전면 '디지털'로 전환한다. 2025년 59개 품목에 대해 '한국 디지털 육종플랫폼(가칭)'을 구축하고, 2027년까지 민간에 개방·공유한다. 또 신품종 육종 최적 교배조합 AI 예측 모델과 스피디 브리딩 기술을 활용해 개발기간 및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방침이다. 해당 기술 활용 시 밀 품종개발 기간은 13년에서 7년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데이터·AI 기반 스마트 농업 통합 솔루션 개발을 위해 2025년 재배환경과 작물 생육 데이터 수집을 21품목까지 확대하고, 영농의사결정 지원모델도 12품목에서 16품목까지 확대 개발한다. 이와 함께 탄소 감축 실천기술 개발에도 시동을 걸 계획이다. 세계 최초 저메탄 벼(밀양360호)를 2025년 품종 출원하고, 제메탄 사료 소재 1종을 선발해 국산화를 추진한다.

농촌의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밭 농업 기계화도 추진을 통해 2027년까지 양파·배추·고구마·무 등 주요 8개 작물의 생산 전 과정 기계 개발도 완료한다. 가루 쌀 산업 활성화를 위해 2027년까지 수 발아율이 10% 높은 신품종을 개발하고, 제빵·제면용 쌀가루 최적 품질기준을 설정해 KS규격 등록에 나선다.

여름철 배추 수급 불안 해결을 위해 현재 40일의 2배까지 늘릴 수 있는 저장기간 연장 기술을 내년 봄배추 비축 APC에 실증하고, 2026년부터 이를 본격 적용할 계획이다. 고랭지 여름 배추에 빈발하는 병해충을 예방하기 위한 종합방제 프로젝트 추진과 해발 400m 이상의 준고랭지 여름 배추 재배 확대를 위한 기술 실증 및 시범사업도 2026년까지 추진한다.

실제 농진청은 여름철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고령지농업연구소에 연구 인력을 1명에서 6명으로 대폭 확충하는 등 안정 생산 기술개발 및 현장 대응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또 국산 농산물을 식의약 소재로 개발해 수입 원료를 대체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전망이다. 2026년까지 국가농식품기능성분DB(가칭)를 3계열 성분에서 10계열 성분으로 3배 늘리고, DB 등재된 농식품 소재도 1000여종 이상으로 확대해 민간에 개방·공유한다.

축산농가 생산비 절감을 위해선 2025년 국산 품종을 개발하고, 국내 식품 부산물을 이용한 양돈 농가 자급사료 기술도 개발한다. 노동력 절감을 위해 젖소 로봇 착유기, 돼지 자동 사료 급이 시스템 등 스마트 축산 기술도 확대 보급할 방침이다.

농촌진흥청 연구원들이 멜론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우리농UP 미래로' 프로젝트…농업 위성·푸드테크 등 기술로 미래 신성장 동력 창출

디지털 대전환과 바이오경제 시대 속 농업적 활용 확대로 농업의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민·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농UP 미래로' 프로젝트에서는 중장기 미래 농업혁신 4대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4대 프로젝트는 △위성·AI·로봇 기술 적용으로 정밀농업 확산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로 지속 가능한 농업 실현 △농생명공학으로 첨단 바이오소재 기술 혁신 △푸드테크로 미래식품산업 혁신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 프로젝트는 스마트 정밀농업과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분야의 미래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민·관 협업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중장기 연구개발 전략 수립, 범부처 패키지형 R&D 사업발굴 등을 추진하게 된다.

아울러 일하는 방식 혁신과 조직 역량 강화를 위해 △개방형 민·관 협업 생태계 조성 △조직·기능 혁신 및 국민 체감 성과 창출(미래 지향적 연구조직) △채용 방식 혁신 및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융복합 협업 대표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창출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특히 내년부터 농촌진흥청 연구직은 민간 개방형 경력경쟁 채용으로 전면 전환하고, 토양과 병해충·잡초 등 농업과학기초기반 분야의 미래인재 양성 사업도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권재한 농진청장은 "이번 농업연구개발 혁신 방안을 통해 혁신 도전형 R&D를 강화하고, 민간의 선도 기술을 적극 도입해 그동안 한계에 부딪혔던 농업 문제를 민·관이 함께 해결해 나가는 계기로 삼겠다"면서 "이번 혁신 방안이 우리 농업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 ⓒ News1 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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