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진 한수원 SMR개발그룹장 "SMR 수요 폭증…수출 선도할 것"
[NFEF 2024] "소형모듈원전, 경제-안전-유연성 모두 잡아"
"스마트 도시 가능케 할 혁신형 SMR, 30년대 초호기 건설"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이성진 한국수력원자력 소형모듈원전(SMR) 개발그룹장은 13일 "세계 유수의 기관들은 2030년부터 SMR 수요의 폭발적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친환경 도시를 건설하는 사업 모델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 그룹장은 이날 오후 서울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호텔 용산에서 열린 '뉴스1 미래에너지포럼(NFEF) 2024'에서 'SMR, 원자력 기술 혁신의 미래'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그룹장은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2050년까지 전 세계 전력 수요가 2.7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그에 맞는 공급이 없다면 우리는 정전을 맞게 된다"며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다면 정전에 가까운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그룹장은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고 국가 차원의 에너지 안보를 담보하기 위해 대부분 나라는 원자력으로 복귀하고 있다"며 "소위 '원자력 르네상스(부흥)'가 왔다는 감각을 지금 원자력 업계에 몸담은 사람들은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SMR이 이 같은 원전 르네상스를 선두에서 이끌 것이라는 게 이 그룹장의 견해다.
이 그룹장은 "지난달 국제 행사에서 각 나라들은 원전 중 특히 SMR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대형 원전은 그만큼 큰 장점을 지녔지만, SMR은 대형 원전 대비 뛰어난 안전성, 경제성, 유연성을 갖췄다는 점에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SMR은 일체형 원자로 설계를 채택해 냉각재 유출 사고 가능성을 배제한다. 또 냉각수 펌프를 사용하는 대신 중력, 자연대류 현상을 사용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 그룹장은 "비상 사고 시 전원 없이도 저절로 찬 물이 밑으로 내려와 냉각시키고 다시 따뜻해진 물은 위로 올라가는 자연 순환을 이용한다"고 부연했다.
이 그룹장은 "SMR이 지닌 안전성, 유연성, 투자 용이성 등의 장점으로 인해 세계 유수의 전망 기관들은 2030년부터 SMR 수요의 폭발적 성장을 전망한다"며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의 SMR 투자도 활발하다"고 소개했다.
특히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에 맞춰 각 나라는 각자의 에너지원을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가지려 할 텐데, 그에 맞춰 초호기를 건설해 놓지 못하면 수출 시장에서 우리가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2030년대 어느 시점에는 초호기를 건설해 이걸로 국내, 그다음 국외에 사업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외에 이 그룹장은 SMR에 기반한 스마트 '넷제로 시티'(SSNC)라는 사업 모델도 개발했다고 밝혔다.
SSNC에서는 신재생 에너지 플랜트가 도시 전체에 에너지를 공급하는데, 날씨에 따라 생산이 들쑥날쑥한 신재생 에너지 특성상 SMR의 도움이 필요하다. 통합 관제 센터가 도시 내 모든 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모니터링하는 가운데, 혁신형 SMR이 외부 환경에 영향 없이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구조를 띠게 된다.
이 그룹장은 "SSNC는 기후 위기 없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방안으로, 탄소 배출 없는 청정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친환경 도시"라면서 "SMR에 기반한 SSNC 사업 모델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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