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 15개월째 내리막…청년·40대도 계속 감소

50·60 노년층 가입은 증가…고용보험 상시 가입 둔화세는 지속

ⓒ News1 오대일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15개월째 내리막을 걸으면서 건설 경기 불황을 실감케 하고 있다. 29세 이하 청년층 가입도 2년 넘게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고, '경제허리' 40대 가입자도 12개월째 감소를 거듭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2024년 10월 고용행정 통계로 보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549만명이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0만8000명(1.4%) 증가했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지난해 3월 처음으로 1500만명을 넘어선 뒤 매월 최다 가입자 수를 경신 중이다. 하지만 증가폭은 지난해 10월(2.3%)에만 해도 2%를 유지하다 올해 들어 1%대로 떨어졌다. 9월에는 증가폭이 2021년 2월 이후 43개월 만에 최소(1.3%)에 그치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하반기 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던 건설업계 가입 감소가 15개월 동안 지속됐다.

건설업 가입자 수는 2023년 8월 처음으로 '0명'을 기록했다. 이후 △2023년 9월(-2000명) △2023년 10월(-3000명) △2023년 11월(-3000명) △2023년 12월(-6000명) 등으로 가입자수 감소폭이 커졌다. △2024년 1월(-2000명) 감소가 소폭 반등했으나 다시 감소폭이 확대됐다. 건설업 가입자 수는 △2월(-4000명) △3월(-6000명) △4월(-7000명) △5월(-8000명) △6월(-1만명) △7월(-1만2000명) △8월(-1만3000명) △9월(-1만5000명) △10월(-1만5000명) 등으로 다시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공사 실적액이 자꾸 감소 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서 단기 회복을 전망하기에는 여전히 어렵다"면서 "건설수주 같은 경우도 업종에 따라서 다르지만 보통은 토목이라든가 아파트라든가 이런 건축 같은 경우는 수주가 공사로 이어져서 기성으로 나타내는 데까지는 시차가 꽤 길기 때문에 단기 반등이 어렵다고 보인다"고 전망했다.

제조업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만명 늘었지만, 외국인 가입자를 제외한 내국인 가입자는 8000명이 줄었다.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 수는 지난해 10월부터 13개월째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 청년층 가입자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만7000명 줄어들었다. 청년 가입자 감소는 2022년 9월 이후 26개월째다. 청년층은 인구감소 영향을 가장 크게 받으면서 정보통신(-2만3000명), 도소매(-2만1000명), 사업시설관리(-1만1000명), 전문과학기술(-1만1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경제 허리'인 40대 가입자 역시 전년 동월 대비 4만7000명 줄면서 12개월째 감소를 이어가고 있다. 40대 가입자는 하반기 업황이 좋지 않은 건설업에서 -1만6000명, 도소매 -1만2000명 등 감소했다.

반면 50대는 10만1000명, 60세 이상은 20만8000명이 늘어나면서 가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30대는 5만3000명이 증가했다.

한편 10월 말 기준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8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명(12.4%) 늘었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58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만1000명(3.7%) 증가했다. 지급액은 1조6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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