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연속 1%대 이어간 물가…10월 '1.3%'↑, 45개월來 최저(종합)

휘발유 10.6%·경유 16.1%↓…석유류 15개월 만에 최대 하락
근원물가도 1.8% '안정세'…반면 채소·외식 물가는 '고공행진'

서울의 한 편의점에 '990원 우유'가 진열돼 있다.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전민 기자 = 10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과 비교해 1.3% 오르며 3년 9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9월부터 두 달 연속 1%대 상승률이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9(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이는 2021년 1월(0.9%)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월과 3월에 3%대로 반등하기도 했으나, 4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2.0%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 9월(1.6%)부턴 2021년 3월(1.9%) 이후 처음 1%대로 들어섰다.

품목 성질별로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했다. 특히 배추는 51.5%, 무는 52.1% 각각 올랐다. 돼지고기는 4.7%, 토마토는 21.3%, 상추는 49.3% 상승했다. 반면 사과는 20.0% 하락했고, 쌀은 8.7%, 파는 13.9%, 국산 쇠고기는 2.6% 각각 내렸다.

10월 공업제품은 전년 대비 0.3% 하락했다. 한방약은 12.7%, 남자외의는 7%, 자동차용LPG는 9.9% 상승했지만, 휘발유는 10.6%, 경유는 16.1% 각각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특히 석유류(-10.9%)가 크게 하락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 둔화를 이끌었다. 10월 석유류의 기여도는 마이너스(-)0.46%포인트(p)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리는 효과를 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공업제품은 2021년 2월(-0.8%) 이후 44개월 만에 하락으로 전환했다"며 "기여도가 높은 석유류도 2023년 7월(-25.9%)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전기·가스·수도는 도시가스(6.9%)와 지역난방비(9.8%)의 상승 영향으로 전년 대비 3.0% 올랐다.

서비스 물가도 전년 대비 2.1%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는 15.1%, 공동주택관리비는 4.2%, 치킨 가격은 5.2% 각각 올랐. 반면 해외단체여행비는 -5.4%, 가전제품 렌탈비는 6.1%, 자동차보험료는 2.7% 하락했다.

(통계청 제공)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111.39(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 직전 달보다 0.2%p 하락한 수준으로, 2021년 9월(1.4%)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저치다.

또 다른 근원물가지수인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113.16으로 1.7% 상승했으며, 전월 대비 상승 폭이 0.1%p 하락했다. 역시 2021년 6월(1.5%)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17.51(2020=100)로 1년 전과 비교해 1.2% 상승했다.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32.79(2020=100)로 전년 동월보다 1.6% 상승했다.

이 중 신선채소는 전년 동월 대비 15.7% 상승했고 신선어개도 0.2% 올랐으나, 신선과실은 10.7% 하락했다.

공 심의관은 두 달 연속 1%대 물가를 기록한 이유에 대해 "석유류의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줬으며, 과일 하락도 영향이 컸다"며 "채소와 외식 물가는 상승 폭이 확대됐지만, 석유류랑 과실의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