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지금만 같아라…올해 역대 최대 실적 수출도 '기대'

10월 수출 575억달러…1~10월 누계 5662억달러, 전년比 9.1%↑
11~12월 1174억달러 수출 시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전망

원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뉴스1 DB) 2024.9.6/뉴스1

(세종=뉴스1) 임용우 나혜윤 기자 = 지난달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역대 10월 최고 실적을 경신하면서 우리나라 수출 상승을 견인했다. 반도체와 자동차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수출 실적은 기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6% 증가한 575억 2000만 달러로, 2021년 10월(557억 달러) 실적을 넘어 역대 10월 중 가장 많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10월 수입은 1.7% 증가한 543억 5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31억 7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수출은 13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 자동차 등 10개 품목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40.3% 늘어난 125억 달러, 자동차는 5.5% 증가한 62억 달러로 집계됐다. 두 품목 모두 역대 10월 중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반도체는 2018년 기록했던 역대 최대 실적(116억 달러)을 6년 만에 경신하면서 최근 견조한 상승세를 방증했다.

반도체 상승세와 함께 컴퓨터 수출도 54.1% 증가한 10억 달러로 10개월 연속, 무선통신기기는 19.7% 늘어난 20억 달러로 8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같은 상승세에 올해는 2022년(6836억 달러)에 세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10월 누계 수출은 5662억 달러로 전년보다 9.1% 증가했다.

남은 두 달간 1174억 달러를 수출하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된다.

산업부는 통상 수출은 월초보다 월말, 연초보다 연말에 증가하는 특성을 보이는 만큼 11~12월 수출이 10월보다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 역시 수출 최대 품목인 반도체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첨단 제조 산업의 무역 동향을 가늠할 선행 지표인 한국의 수출입 통계에서도 메모리 중심의 견조한 반도체 수요가 확인된 데다, 우리나라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 대한 수요가 계속되며 견조한 상승세가 예측되기 때문이다.

다만 당초 정부가 세웠던 7000억 달러라는 도전적인 목표는 달성이 불확실한 실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수출이 본격적으로 반등한 영향으로 올해 4분기 수출 증가율이 앞선 1∼3분기 대비 다소 둔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4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등의 품목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불확실성을 키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수출 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져 역대 최대 수출실적 달성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민관 원팀으로 수출 확대에 모든 가용한 자원을 집중하여 총력 지원하겠다"며 예상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해 산업·통상·무역・에너지 등 분야별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으며, 주요 업계·경제단체·전문가 등과 민관 합동으로 대응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