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I급' 반달가슴곰 복원 20주년…3쌍→80여마리로 늘어
"2004년 10월 3쌍 방사 시작으로 현재 지리산 권역서 80마리 이상 서식"
- 나혜윤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2004년 10월부터 지리산 권역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반달가슴곰의 증식·복원 사업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반달가슴곰 복원 20년 공존(共存): 사람·자연의 동행'이라는 주제로 30일 오후 제이더블유(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2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복원 정책의 상징인 반달가슴곰 복원은 자연생태계의 건강성 증진 이외에도 단군신화 등 한민족 근원으로 인식되는 대형 포유류의 복원을 통한 역사적·문화적 가치도 함께 보전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2004년 10월 3쌍의 방사를 시작으로 복원을 추진한 결과 현재 지리산 권역에서 80마리 이상이 서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주년 기념행사는 반달가슴곰과 국민이 자연과 더 가까워지는 삶을 누리고 인간과 자연이 함께 상생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기념행사에서는 반달가슴곰 복원 유공자 총 5명이 그간의 노고에 대한 포상을 받는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반달가슴곰 복원의 의미를 알리고 20주년을 국민과 함께 축하하기 위해 전국에서 다양한 행사를 추진한다.
먼저 반달가슴곰을 비롯한 대표 멸종위기 야생생물 복원종인 산양, 여우 캐릭터 조형물과 기념품 가게를 에이치디씨(HDC)아이파크몰에서 이달 말까지 선보인다.
이에 앞서 광주광역시 남구청사 전광판에는 반달가슴곰 보호를 주제로 하는 홍보 영상이 이달 초부터 한 달간 송출된다. 지리산국립공원 인근 지역축제와 연계한 체험 과정을 비롯해 반달가슴곰 그리기 대회 및 불법엽구수거 행사 등도 9월부터 두 달간 펼쳐진다.
계룡산 국립공원박물관에서는 11월 5일부터 연말까지 우리나라 역사와 민속에 반영된 반달가슴곰을 주제로 특별 전시회를 갖는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복원 현황 및 정책 방향을 공유하기 위한 국제 학술토론회(심포지엄)도 30일 오후부터 31일까지 제이더블유(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다. 이 행사에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보전을 주제로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병화 차관은 "반달가슴곰이 성공적으로 우리 곁으로 돌아와 생태계의 건강성이 향상되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면서 "앞으로 반달가슴곰뿐만 아니라 수많은 멸종위기종이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복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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