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1㏊당 쌀생산 美의 83%, 복숭아 佛의 49%…"R&D투자 늘려야"

쌀 생산성 미국의 83.1% 수준…사과 40.9%·복숭아 48.9% 수준
농경연 "농업 R&D 확대·농업인 금융 접근성 개선 등 추진 필요"

경북 포항시의 한 사과농장.(기사와 사진은 관계없음) ⓒ News1 최창호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우리나라의 쌀, 사과 등 농산물 생산성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과 함께 고정자본의 투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쌀 재배면적당 수확량은 ㏊당 6.9톤(t)으로 미국(8.3톤)의 83.1% 수준이다.

주요 농산물의 단위면적당 수확량도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과의 수확량은 ㏊당 16.4톤으로 네덜란드(40.0톤)의 40.9% 수준이며, 일본(21.0톤), 미국(37.9톤), 프랑스(33.1톤), 독일(32.3톤)보다 낮다. 복숭아는 ㏊당 9.9톤으로 프랑스(20.2톤)의 48.9% 수준을 기록했다.

배(72.9%), 포도(84.8%), 단감(87.6%), 당근(63.0%), 마늘(62.2%), 콩(61.0%), 감자(25.3%) 등의 품목도 주요국 수확량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단위면적당 수확량은 총요소생산성에 비해 투입요소 중 토지만을 고려하는 수치로 국가 간 생산량을 비교할 때 사용되는 지표다.

우리나라의 농경지 면적당 인구는 ㏊당 33.4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가지고 있다. 농지 면적이 좁다는 제약이 있지만 그간 경상재, 고정자본 등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

이에 연평균 2.31%씩 생산성이 향상하면서 OECD 평균(1.07%), G20 평균(1.20%)보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1991~2000년 3.16% 수준이던 총요소생산성이 2011~2021년 1.51%를 기록하며 둔화하는 추세다.

농경연은 지속적인 농업 생산성 개선을 위해 기술혁신과 고정자산 투입 확대, 투입재의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지속적인 R&D 투자 확대를 통한 농업의 혁신 동력 발굴과 함께 성과전달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농업과 농산업 현장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기업을 주요 주체로 포함하는 R&D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특히 농가의 농업노임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투입 노동의 질적 개선을 추진하고 청년농·후계농의 지속적인 유입을 통한 농업노동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농경연은 고정자본 투입 확대를 통해 농업인의 금융 접근성 개선, 농가의 재정 안정성 개선을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농경연은 "생산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가 R&D"라며 "지속적인 R&D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농가의 재정 안정성을 위한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