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밸류업' 세일즈 나선 최상목…"韓 주식 제값받기 추진"

"미중갈등, 양국 국익 도움되는 방향으로 문제 해결"
"한강 노벨 문학상 수상처럼 한강의 기적 지속"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서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24.10.23/뉴스1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투자자 대상 한국경제설명회(IR)에 나섰다. 최 부총리는 '한국 주식시장 제값받기'를 위한 밸류업 지원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뉴욕팰리스에서 글로벌 금융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경제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과 푸르덴셜, 모건스탠리, BBH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 미국을 대표하는 투자은행인 JP모건, 뉴욕 멜론은행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투자은행의 고위급 임원들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중동·우크라이나 분쟁 등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국제사회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개최됐다.

최 부총리는 금융사들과 질의응답에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과 관련 "이는 국제사회가 한국 경제의 신인도와 그동안의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 제고 노력을 인정해 준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내년 3월에 전반적인 리뷰가 있을 예정인 만큼,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그간의 제도개선 사항이 실질적으로 작동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환·채권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된 만큼, 앞으로는 '주식시장의 제값받기'를 위한 밸류업 지원방안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혁신 정책에 대한 질문에는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반도체 기술력, 풍부한 ICT 인프라 등 우수한 AI 생산자로서의 잠재력을 보유한 만큼, 대통령주재 '국가 AI 위원회'를 중심으로 AI를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아울러 'AI 전력공급을 위해 원자력 이용이 불가피하다'는 질문에 대해서 최 부총리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산업에 필요한 전력을 효과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최대한 확충하는 동시에, 원자력·수소 등 무탄소에너지 발전 비중도 획기적으로 높여나가겠다"고 답했다.

최 부총리는 미중 갈등에 대한 대응 전략에 대해서는 "한국은 견고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미국 정부와의 원활한 관계를 통해 IRA·반도체과학법 등 주요 통상 이슈에 대한 한국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며 "중국에 대해서도 긴밀한 상호협력을 기반으로 양국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작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언급하면서, 한국은 이와 같은 '한강의 기적'을 앞으로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날 논의가 한국 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한국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조언을 요청했다.

질의응답에 앞서 김재환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은 △한국 경제의 현주소 △한국 경제에 대한 질문 △한국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등에 대해 발표했다.

김 국장은 우리 경제 전망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이후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하반기로 갈수록 내수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했다.

미중 갈등에 대해서는 "미국·중국은 한국의 최대 경제협력 파트너이므로 한국 경제에는 도전 요인이 될 수도 있겠으나, 전기차·배터리 등 한국의 강점 분야에 있어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통해 긍정적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이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을 적극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