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코앞인데 '배추 한 포기 9000원'…11월 최고가 전망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김장철을 약 2주 앞둔 가운데 배추와 무 등 김장용 채소의 가격이 지난해나 평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배추(상품)의 소매가격은 포기당 평균 9123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보다 39.8% 상승한 것이며, 평년 대비 41.6% 높은 수준이다. 평년 가격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의 가격에서 최고·최저치를 제외한 3년 평균을 의미한다.

배추 가격 상승은 지난달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생육이 부진해 공급량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무의 소매가격은 개당 3561원으로, 1년 전과 평년 대비 각각 46.9%, 25.4% 상승했다.

무 역시 폭염으로 인해 작황이 좋지 않았고, 배추김치의 대체재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와 무의 출하가 증가하면서 김장철에는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11월 기준으로는 최고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물가협회는 김장철이 시작되는 11월 배추의 평균 가격이 5300원 수준이 될 것이며, 11월 기준으로 처음으로 5000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배추와 무 외에도 대다수의 채소 가격이 지난해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애호박은 개당 2166원으로 1년 전보다 33.1%, 평년 대비 51.1% 올랐다. 당근은 1㎏당 6923원으로 1년 전 대비 24.1%, 평년 대비 42.4% 상승했다. 다다기오이는 10개당 1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18.4%, 평년 대비 55.6% 올랐다.

또한 적상추는 100g당 2225원으로 1년 전 대비 52.7%, 평년 대비 78.1% 높다. 토마토는 1㎏당 1만4105원으로 1년 전보다 51.7%, 평년 대비 68.8% 상승했다.

반면 올해 들어 폭등세를 보이던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되고 있다.

사과(홍로)는 10개당 2만 3248원으로 1년 전보다 34.3%, 평년 대비 12.1% 저렴해졌고, 배(신고)는 10개당 2만 7222원으로 1년 전 대비 11.2%, 평년 대비 15.0% 하락했다.

다만 추석 이후에도 이어진 폭염과 지난달 말의 집중호우로 일소(햇볕 데임)와 열과(갈라짐)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정부는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