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公, 해외개발사업 누적손실 14.6조원…회수율 1% 사업도

[국감브리핑] 민주 이언주 "캐나다 하베스트 사업 투자 회수율 1%"
"2023년말 기준 부채 19.6조원, 2020년 이후 완전 자본잠식 상태"

한국석유공사 정문 전경 ⓒ News1 이상길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한국석유공사가 손대는 해외자원개발사업마다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까지 모두 78개 사업을 종료했는데, 투자 대비 손실률이 65%에 달했다.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이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가 지난해 12월까지 모두 78개 사업을 종료한 결과, 총투자액 4조8100억 원 중 3조1200억 원의 손실을 봤다. 손실률은 65%다.

이들 78개 사업은 모두 '유망성 부족'을 이유로 사업이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진행 중인 22개 해외자원개발사업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총투자액 26조5200억 원 중 손실액은 11조4400억 원, 손실률이 43%에 달했다. 이렇게 공사가 투자를 했다 본 누적 손해액만 14조6000억 원에 달한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대표적인 투자 실패 사례로 캐나다 하베스트 사업을 꼽았다.

이 의원은 "투자 대비 회수율 1%를 기록하고 있는 캐나다 하베스트 사업의 경우 인수 당시 과다한 외부 차입금 의존으로 높은 이자비용이 발생하는 등 손실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었다"면서 "취약한 재무상태로 현지 정부 거래 승인이 어려워 매각 과정도 순조롭지 않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부실 경영을 하니 2023년 말 기준 석유공사는 부채 19조5781억 원, 자본 1조3486억 원으로 2020년 이후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라며 "2023년 이자비용만 4898억 원으로 매년 5000억 원에 가까운 혈세가 나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