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배춧값 5300원 전망…폭염에 첫 5000원 돌파"

물가협회 "이달 대비 42% 하락에도 높은 수준 유지"
정부 "가을배추 작황 회복 중…이달 하순 공급량 늘어"

경북 영천시 금호읍 한 농가 텃밭의 배추. ⓒ News1 공정식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이례적인 폭염 등의 영향으로 배추 공급이 줄면서 김장철 배추 가격이 처음으로 포기당 5000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한국물가협회가 배추 수급 동향과 지난 20년간의 생활물가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다음 달 배추 소매가격이 포기당 평균 5300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보다 22.5% 높은 가격으로 사상 처음으로 5000원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11월 포기당 배추 가격은 2020년 2981원, 2021년 3480원, 2022년 3848원, 2023년 4327원 등으로 매년 상승세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11월 배추 가격은 이달 대비 42%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가을배추 작황이 회복되고 출하량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임상민 물가협회 생활물가팀장은 "지난달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배추 정식 시기가 늦어지면서 본격 출하와 가격 안정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김장재료인 배추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기후 변화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시장에 배추 공급을 늘리기 위해 이달 중순까지 출하 장려금 지원 등을 통해 물가안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농식품부는 이달 하순부터 배추 출하 지역이 확대돼 공급량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을배추는 초기 작황은 부진했으나 현재 나아지고 있다"며 "출하 지역이 확대되면 공급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