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하락 막자" 정부, 쌀 9.5만t 추가 매입…총 20만t 사들여

초과생산량보다 7만t 더 매입…공공비축미 합치면 56만t 시장격리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4만원으로 상향…벼 매입자금 3.5조 지원

농민의길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들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정부 수확기 쌀 대책 규탄대회에서 쌀값 보장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9.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정부가 수확기 쌀값 안정을 위해 총 20만톤의 쌀을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예상 초과생산량인 12만 8000톤보다 7만 2000톤 많은 양으로 공공비축미까지 포함하면 총 56만 톤가량의 쌀이 시장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수확기 쌀값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쌀 소비 감소 추세 등을 고려해 예상 초과 생산량 12만 8000톤보다 56.2% 많은 20만 톤을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했다. 지난달 10일 발표한 2만㏊(10만 5000톤) 분량이 포함된 것으로 연말까지 농가로부터 매입할 계획이다.

올해 쌀 생산량은 365만 7000톤으로 전년보다 4만 5000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10a당 생산량은 524㎏으로 전년(523㎏)과 유사할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적은 쌀 생산량이 예상됐지만 쌀값은 크게 하락했다.

수확기 첫 주인 지난 5일 기준 산지쌀값은 20㎏당 4만 7039원으로 전년(5만 4388원)보다 13.6% 하락했다. 80㎏ 기준 18만 8156원으로 20만 원에 크게 못 미쳤다.

정부는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을 56.4㎏으로 쌀 시장격리, 주정·사료용 판매 등 대책을 시행했으나, 떨어지는 쌀값을 안정화하는 데 실패했다.

지난해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정부는 올해 1인당 쌀 소비량을 전년보다 5.5% 낮춘 53.3㎏으로 추산했다.

정부는 공공비축미 36만 톤을 포함하면 예상생산량의 15%에 달하는 56만 톤의 쌀이 시장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농식품부는 2017년부터 3만 원으로 동결됐던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을 4만 원으로 상향한다. 특히 벼멸구, 수발아 등 피해 벼에 대한 농가 희망 물량을 전량 매입해 농가 손실을 최소화한다.

농식품부와 농협은 미곡종합처리장(RPC) 등 산지유통업체에 벼 매입자금 3조 5000억 원을 지원해 농가의 벼 판매 안정을 추진한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수급관리를 추진하고 있다"며 "초과 생산량 이상의 과감한 시장격리를 통해 수확기 쌀값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