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체코원전이 덤핑이면, 삼성·LG 수출도 덤핑이라는 얘기"
"금융지원은 수출신용 역할…금융 특혜로 얘기하는 것 안타까워"
에너지 요금 인상에 "요금 정상화는 공감…시점과 수준의 문제"
- 이정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체코 원전 수주와 관련, 일각에서 '덤핑 수주'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삼성이나 LG, 현대에서 하는 주력산업의 수출도 다 덤핑이라고 얘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안덕근 장관은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3개국 순방 성과를 설명하기 위한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체코 원전 수주'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안 장관은 "지금 체코 언론이나 (경쟁상대였던)프랑스 언론에서도 가격 차이가 별로 없었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덤핑으로 폄하할 일은 정말 아니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바라카 원전의 사업비와 비교해 봤을 때도 지금 체코에서 나온 예상 사업비가 그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충분히 수익성을 보장하고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자신했다.
또 체코정부에 대한 '금융지원'이 부정적으로 비치는 것에 대해선 "무역보험공사가 작년에 무역보험을 제공한 게 245조 원, 수출입은행이 아마 76조 7700억 원 정도 규모의 수출 신용을 제공했다"면서 "이런 것이 기반이 돼 올해 우리가 지금 역대 최대 무역을 수출하고 있는 나라인데, 수출신용의 역할을 부당한 금융 특혜를 주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더욱이 전 세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메이저 국가들의 수출 신용기관들이 이런 부당한 불공정 경쟁을 하지 않도록 기본적인 룰이 만들어져 있다"면서 "우리나라 수출 신용기관들도 (경쟁상대였던)프랑스 수출신용기관이나 다른 나라와 똑같은 조건으로 경쟁했다. (입찰과정에서 낸)문서에도 쓰여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3개국 순방 성과에 대해선 "아세안 국가(동남아시아 국가연합)들과 포괄적전략적동반자관계를 맺게 됐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아시아는 경제 규모 면에서 우리 무역‧투자의 두 번째 카운터파트"라며 "중미 사이에 끼어 있으면서 공급망이나 에너지분야, 에너지안보 정책에서 봤을 때 시장도 커지고 우리 기업들이 나가 투자를 해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전략적 거점"이라고 소개했다.
전기·가스요금 등 에너지 요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전기요금은)지금 실무진에서는 당연히 인상 방안에 대해 검토하는 중"이라며 "당연히 요금이 정상화돼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대가 있다. 시점과 수준의 문제"라고 했다.
올해 '역대 최대 수출 달성' 목표에 대해선 "히말라야 정상을 등정하기 위해 마지막 베이스캠프를 출발하는 심정"이라며 "마지막 정상을 등정하기 직전에 보면 산꼭대기에 구름이 껴 있고, 기상악화로 철수도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전 세계 지정학적 환경 등이 불확실한 게 많고, 상황이 좀 어려워지고 있지만 우리 산업계와 최대한 노력해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uni121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