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기준금리 0.5%p씩 못내려…초저금리 안온다"(상보)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0.25%p 낮춰…"매파적 인하" 평가
금통위원 6명 중 5명, 3개월 뒤에도 기준금리 '유지' 견해
- 김혜지 기자, 김유승 기자, 손승환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김유승 손승환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한국은 미국처럼 기준금리를 0.5%포인트(p)씩 내릴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기준금리가 예전의 0.5% 수준으로 갈 가능성은 굉장히 작다"고 말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3년 동안의 고금리 기조에서 벗어났지만, 빠른 추가 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매파적 인하' 방침을 강조한 셈이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에서 통화정책방향 간담회를 열고 이른바 '영끌족'에 대한 경고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에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3.25%로 0.25%p 인하했다. 이는 4년 5개월 전 코로나19 확산기 이후 첫 금리 인하이자, 3년 2개월 동안 이어진 통화 긴축 기조의 종료로 해석됐다.
이 총재는 "한동안 금리가 예전의 0.5% 수준으로 갈 가능성이 굉장히 작기에 부동산 투자 비용이 작을 것이라고 생각지 말라"면서 "한국도 기준금리를 0.5%p씩 내린 미국처럼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는 장용성 금통위원이 동결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아울러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1명만이 3개월 뒤 기준금리를 3.25% 아래로 내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5명은 모두 3개월 동안 기준금리 3.25% 유지를 주장했다.
이 총재는 "5명은 기준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고, 미국 대선 결과와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상황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1명은 거시건전성 정책이 작동하기 시작했고 필요시 정부가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내수 하방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이라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이번 결정을 '매파적 인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9월 데이터로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안정화됐다고 단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면서 금융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통위가) 인하를 하지만 금융 안정에 대한 고려를 상당한 정도로 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매파적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평했다.
11월 인하 여지를 묻는 질문에는 "금통위원 5명이 3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하겠다"고 전했다.
icef0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