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서 '분리배출' OX퀴즈…환경장관도 헷갈리는 재활용 문제

[국감현장]"즉석밥 용기가 플라스틱 배출? 잘 안먹어서 모르겠다"
어렵고 헷갈리는 분리배출 개선 시사…"방안 고민해 보겠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환경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선 김완섭 환경부 장관을 대상으로 생활 폐기물 분리배출 O·X 문제가 출제됐다. 복잡한 분리배출 분류·방식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만이 제기되는 가운데, 김 장관도 일부 문제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답을 내놨다.

김 장관은 8일 환경부를 대상으로 열린 국정감사에서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즉석밥 용기는 플라스틱으로 배출해야 되는가"라고 묻자 "플라스틱 밥을 잘 안 먹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즉석밥 용기는 재활용 표기로 'OTHER'라고 적혀 있다. 플라스틱으로는 재활용이 잘 안되기 때문에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박 의원은 깨진 유리병 분리배출 문제도 질문했다. 김 장관은 "저는 일반 쓰레기에 버리고 있다"고 답을 맞혔다. 실제 깨진 유리병은 신문지 같은 종이에 싸서 종량제 봉투에 넣어 배출한다.

이날 퀴즈에서는 헷갈리는 우유팩 분리배출 문제도 출제됐다. 박 의원이 우유팩 등 종이팩은 종이로 분리배출 하느냐고 질문했고, 김 장관은 "그렇게 하고 있는데 잘못됐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 기준으로 종이팩·멸균팩은 따로 분리배출 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공동주택 등에서 종이·멸균팩 분리배출 수거함이 따로 설치되어 있는 곳을 찾기가 어렵다.

특히 멸균팩의 경우에는 재활용 표기에 '재활용 어려움'이라고 돼 있다. 재활용 용이성이 어렵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지만 다수의 시민들은 재활용이 어렵다고 인식하고 종량제 봉투에 버리는 경우가 많다.

박 의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멸균팩 재활용은 2%에 불과하다.

박 의원은 "포장재 재질이 재활용 용이성이 낮다라는 것을 이렇게 어렵게 헷갈리게 표기를 할 이유가 있을까. 이것은 좀 잘못된 거 같다"면서 "자원의 효율적 이용, 폐기물 발생과 억제, 폐기물 순환 이용 촉진은 환경부의 중요한 미션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장관은 "집집마다 (재활용을) 다 하는 게 어려우면 일단 그걸 다 배출하는 곳에서부터라도 먼저 (분리배출을) 시작하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