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부리에 눈 다치고 구조작업 트라우마까지…국립공원 직원 산재↑

국립공원공단 산재 지속 발생…안전사고 예방책 마련 '시급'
박해철 의원 "구조작업서 트라우마 입기도…심리치료 등 필요"

탐방객들이 남설악의 비경을 구경하기 위해 만경대에 오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국립공원공단 직원들의 산업재해가 지속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근로 환경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립공원공단 산재보험 신청·승인 현황에 따르면 2019년부터 최근 6년간 총 133건의 산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산하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인 국립공원공단은 전국 국립공원의 관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직원들은 국립공원 곳곳을 누비며 자연생태계, 자연·문화경관을 관리하고 있으며 업무 특성상 직원 안전사고의 대부분은 관리지역 순찰과 주변 안전화 작업, 구조업무 중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산재로 인정받은 한 사망자는 구조작업 중 생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로 관사 내에서 스스로 명을 달리하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실제 국립공원 내에서 일어나는 탐방객 사망사고로 인해 직원들의 심리적 트라우마 호소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공원 내 자살사고 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총 43건의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가 탐방로에서 발견된 사고였다.

공단 직원 중에서는 정신질환으로 산재를 신청한 경우도 있었다. 구조작업 중 심리적 트라우마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놓인 만큼 더욱 강화된 심리치료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박 의원은 "국립공원 내 조난객 등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상당한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심리치료 지원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재해유형별 산재 승인 현황을 보면 골절로 인한 산재가 65건으로 가장 많았다. 파열·열상이 29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승인된 사고 중 118건은 사고로 인한 신청이었고, 질병으로 인한 산재가 7건, 출퇴근 산재도 8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사고 현황에 따르면 중량물을 옮기는 과정에서 손가락이 골절되거나, 사다리를 이용한 작업 중 사다리가 전도돼 두부에 열상을 입은 사례 등 크고 작은 산재도 잇따랐다. 또 조류 조사 중 조류 부리가 눈에 충격을 가해 부상을 입거나, 유기견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유기견에게 물린 사례 등도 확인됐다.

박 의원은 "순찰, 구조, 시설 유지·보수 등 업무 과정에서 크고 작은 산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직원들의 트라우마 치료를 비롯해 직원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