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배추 이어 金무·金상추…채소 10개 품목 20% 이상 값 올라

9월 채소 전년比 11.5% 상승…20% 이상 오른 품목 27개 중 10개
1%대 물가상승률 체감 어려워…정부 "배추 1만톤 추가 공급"

ⓒ News1 김성진 기자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9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년 6개월 만에 1%대로 진입했지만, 올여름 기록적 폭염 탓에 채소 물가는 11.5%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채소 27개 품목 중 전년 동월 대비 20% 이상 오른 품목은 10개로 작년 3월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많았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9월 채소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1.5% 올라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월 상승률과 비교하면 13.2%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8월과 9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채소 물가의 기여도 차는 0.21%p로, 다른 품목보다도 유달리 컸다. 9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1.6%를 기록했지만, 올여름 폭염에 따른 높은 채소 가격 탓에 체감 물가는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채소 품목 27개 중 전년 동월 대비 20% 이상 급상승한 품목은 총 10개로 지난해 3월(10개)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배추 가격은 53.6% 올라 지난 2022년 10월(72.5%) 이후 2년 만에 가장 많이 상승했다. 무 가격 역시 41.6% 상승해 2년 만에 가장 높은 오름폭을 보였으며, 상추(31.5%)는 작년 10월(41.4%) 이후 1년 만에, 풋고추(27.1%)는 작년 3월(46.4%)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부추(24.4%)와 미나리(23.7%), 시금치(22.2%), 호박(20.9%), 열무(20.5%), 당근(20.0%) 등도 20%가 넘는 오름폭을 보였다. 이외 오이(13.1%), 깻잎(12.6%), 파프리카(12.0%)는 10%를 상회하는 상승 폭을 나타냈다.

황경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문제가 된 배추·상추·시금치 중 상추와 시금치는 날씨가 좋아지면 2주 내 다시 자라지만, 배추는 생육 기간이 3개월이기 때문에 바로 좋아지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가용물량 6000톤을 10월 중 조기 출하하고, 수입 확대로 4000톤 확보하는 등 총 1만 톤을 추가 공급하겠다"며 "이달 말 종료 예정인 배추·무에 대한 할당관세를 연말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k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