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 모두 웃었다…"내수 회복은 좀 더 지켜봐야"(종합2보)
8월 산업활동동향…전산업 생산 1.2%, 소매판매 1.7% 늘어
생산 4개월 만에 반등, 소매판매도 18개월 만에 최대 증가
- 손승환 기자, 전민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전민 기자 = 지난달 우리나라의 전월 대비 생산 및 소비가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생산의 경우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내수의 회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3.7(2020=100)로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이 증가 전환한 건 지난 4월(1.4%) 이후 4개월 만이다.
부문별로 광공업 생산은 통신·방송장비(-7.1%)에서 생산이 감소했지만, 자동차(22.7%), 반도체(6.0%)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 대비 4.1% 증가했다.
제조업 출하는 전자부품(-3.9%), 의료정밀광학(-3.3%) 등에서 줄었으나, 자동차(18.0%) 및 석유정제(11.2%) 등에서 늘며 전월보다 5.7% 늘었다.
제조업 재고는 통신·방송장비, 전자부품 등에서 늘어 전월 대비 1.4% 증가했다. 다만 출하를 위한 대기 물량에 따른 재고 증가로,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정보통신(-4.3%)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도소매업(3.0%), 숙박·음식점업(4.4%) 등에서 생산이 늘어 0.2%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이 좋고, 서비스업 생산도 견조하게 상승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8월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2.2(2020=100)로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 지난 6월 이후 두 달 만에 증가 전환했으며, 지난 2023년 2월 4.0%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품목별로는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0.9%)가 전월보다 줄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1.2%)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7%)가 모두 늘며 전체 증가를 이끌었다.
공 심의관은 "비내구재에서 음식료품과 차량연료 판매가 증가했는데, 음식료품은 추석 영향이 있었으며, 8월에 강수일수가 적고 휴가 기간이라 차량연료 판매가 증가했다"며 "내구재에서는 국산차·수입차 모두 차량 판매가 늘었다"고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향후 소매판매 전망과 관련해 "아직은 확실히 대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도 "시중금리나 물가 등 제약 요인이 완화되면 회복에 좀 더 속도를 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8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5.4% 줄었다. 지난 5월 이후 석 달 만에 감소 전환이다.
구체적으로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5.4%)와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1.0%)에서 투자가 모두 줄었다.
건설기성(불변)은 토목(2.4%)에서 공사 실적이 늘었으나, 건축(-2.4%)에서 실적이 줄어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다만 건설수주(경상)는 도로·교량 등 토목(24.3%) 및 공장·창고 등 건축(2.6%)에서 모두 늘어 전년 동월 대비 7.2%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2로 전월 대비 0.1포인트(p) 하락했다. 서비스업생산지수, 비농림어업취업자수 등에서 증가했으나, 건설기성액·수입액이 감소한 여파다.
이로써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올 3월(-0.3p)부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8년 7~12월 이후 처음이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6으로 전월보다 0.1p 내렸다. 수출입물가비율, 재고순환지표 등이 증가했으나, 장단기금리차·건설수주액 등은 감소했다.
공 심의관은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 전환했지만 추세 자체는 우상향하는 추세"라며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곧 따라갈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상황은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8월 산업활동동향과 관련해 "민생안정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투자·건설·소비 등 부문별 맞춤형 정책 처방을 통해 내수 회복 가속화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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