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극 공동연구 논의…韓, 2030년 극지학술대회 개최국으로 선정

8월 SCAR 대표자 회의·9월 IASC 온라인 투표…양 기구 모두 지지 받아 개최국 결정
전 세계 극지 관련 과학자 2000여 명 참석…극지과학 연구 분야 위상 제고 계기

남극장보고과학기지(해양수산부 제공)

(세종=뉴스1) 백승철 기자 = 해양수산부(장관 강도형)와 극지연구소(소장 신형철)는 우리나라가 '2030년 남북극 통합 극지 학술대회(Joint SCAR-IASC Polar Conference 2030)' 개최국으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남북극 통합 극지학술대회'는 남극과 북극 연구자들의 국제기구인 남극연구과학위원회(SCAR)와 국제북극과학위원회(IASC)가 남극과 북극을 아우르는 공동 연구와 국제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한 학술대회이다.

이 학술대회는 2018년 6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폴라2018(Polar 2018)이라는 이름으로 개최됐다. 남극연구과학위원회(SCAR)와 국제북극과학위원회(IASC)는 '제5차 세계 극지의 해(International Polar Year, 2032~2033)'를 앞두고 2030년에 '남북극 통합 극지학술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세계 극지의 해는 전 세계 극지 연구자들이 50년에 한 번씩 연대해 남극과 북극을 공동으로 연구하는 캠페인으로, 2007년~2008년 제4차 세계 극지의 해에는 우리나라, 미국, 일본, 중국 등을 포함한 60개국이 참여했다.

양 국제기구는 2022년 12월부터 개최지 선정 절차를 진행했으며, 우리나라와 스위스, 스웨덴 등 3개국이 유치 의사를 밝혔다. 올해 8월에 열린 제38차 남극연구과학위원회(SCAR) 대표자 회의와 9월의 국제북극과학위원회(IASC)의 온라인 투표 결과 우리나라가 양 기구 모두의 지지를 받아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우리나라가 개최국으로 선정된 것은 '얼어붙은 최전선, 함께 여는 내일 : 지구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협력(Frozen Frontiers, Shared Futures: Collaborations to Forge Our Planet's Tomorrow)'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적극적인 유치활동의 결과라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또 북극 해빙과 동북아 이상기후 간의 연관성 검증, 남극 빙붕의 붕괴과정 규명 등 다수의 연구성과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세종과학기지 등 연구인프라를 활용한 공동연구 등 국제사회에의 기여를 인정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30년 남북극 통합 극지학술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2000명 이상의 극지 과학자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개최국으로서 연구주제 방향 설정 등 기획 과정부터 참여해, 이번 행사를 극지과학 연구 분야 위상을 드높일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우리나라가 ‘2030년 남북극 통합 극지학술대회’ 개최국으로 선정된 데에는 그동안의 다양한 극지 연구성과와 국제사회에의 기여가 밑바탕이 됐다"며 "'2030년 남북극 통합 극지학술대회'가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며, 우리나라가 극지연구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sc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