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체코 포괄적 경제협력 '시동'…산업·통상·에너지 협력 양해각서

무역·투자, 첨단산업, 무탄소에너지 등 포괄적·전면적 경협 확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 MOU 체결식'에 참석해 요젭 시켈라(Jozef Sikela)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미래차·배터리·로봇 등 14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4.9.20/뉴스1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한국과 체코가 무역·투자, 첨단산업, 무탄소에너지 등 다방면에서 포괄적이고 전면적인 경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을 계기로 경협 확대에 공감대를 형성한 양국은 총 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전방위적인 산업 협력에 나설 전망이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체코 산업통상부는 체코 프라하에서 윤 대통령과 페트르 피알라 총리 임석 아래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공급망에너지대화(SCED) △블타바(Vltava) 첨단산업 협력비전 △배터리 협력 MOU 등 총 4건의 정부 간 MOU를 체결했다.

한-체코 TIPF는 우리가 체결한 25번째 TIPF로, 양국간 △무역‧투자 △산업 △에너지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는 목표를 명문화한 합의 문서다. 양국 업계 간 공동 프로젝트 지원, 업계‧기관 간 협력 촉진 및 전문가 교류 활성화 등이 기대된다.

한-체코 SCED는 공급망과 에너지 분야에 특화된 장관급 대화채널이다. △무역‧투자‧공급망 △첨단제조 △무탄소에너지 △원자력에너지 △공동행동을 포함해 총 5개 분야에서 국장급 회의체가 운영될 예정이다. SCED는 향후 TIPF 이행 차원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블타바 첨단산업 협력비전에는 로봇, 미래차,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공동연구, 인력교류, 기술실증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블타바는 프라하를 가로지르는 체코의 강 이름으로, 한국이 한강의 기적과 같이 빠르게 경제성장을 이루어낸 것처럼 체코도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첨단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과 체코 모두 제조업 비중이 높고 첨단산업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상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배터리 협력 양해각서(MOU)는 시장 정보 교환, 공급망 대응 모범사례 공유, 기술개발 협력 등 배터리 분야에서의 포괄적 협력을 위해 체결됐다. 이미 체코에는 우리 완성차 기업이, 동유럽 인근 폴란드‧헝가리에도 우리 배터리 기업이 다수 진출해 있는 만큼 해당 MOU를 바탕으로 한국과 체코 간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협력 생태계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된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 '한-체코 산업‧에너지 테크포럼' 등을 계기로 한국과 체코의 연구기관 및 업계 간에도 배터리‧로봇‧미래차 분야에서 인력양성, 기술교류 협력을 위한 MOU가 체결됐다.

다방면에서 양국간 협력이 이뤄지면서, 연구기관, 업계 간 산업 협력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산업부 주최로 개최된 '한 체코 정책대화'에서는 한국과 체코 간 유망 경제협력 방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심층 분석 내용과 정책 제언 등이 제기됐다.

우리측에서는 한국대외경제정책연구원, 산업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이 각각 '경제안보 시대에서의 한-체코 협력', '한-체코 투자에 대한 전략적 접근', '주요 전략산업에서의 한-체코 산업협력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체코에서는 산업통상부 EU 및 통상담당인 데이비드 뮐러 실장이 '한-체코 경제협력 현황과 향후 추진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산업부는 정책대화에서 심층 논의된 한국과 체코간 협력 방향을 참고해 이번 순방 계기에 체결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공급망에너지대화(SCED), 블타바 첨단산업 협력비전 등을 내실있게 추진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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