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수수료에 낮은 인지도…편의점 계산대 현금인출 이용률 급감

작년 POS기 이용 실적 3.1억원…4년 전 대비 22% 수준

서울시내 한 이마트24 편의점에서 한 시민이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와 낮은 인지도 탓에 편의점 계산대(POS)를 통한 현금 인출 서비스 이용 실적이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POS기 현금인출 건수 및 실적은 각각 5197건, 3억 1000만 원이었다.

4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해 이용 건수는 20% 수준, 이용 실적은 22% 수준이다. 건수와 실적 모두 4년 새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지난 2017년 금융감독원 주도로 도입된 POS기 현금인출은 일부 편의점에서 물품을 구매하면서 현금을 함께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소비자가 물품을 구매하면서 함께 현금 인출을 요청하면, 물품 구매 대금과 현금요청액 합계액이 동시에 결제되고 해당 금액이 고객 은행 계좌에서 소매점 은행 계좌로 이체되는 식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이마트24 모든 점포(무인점포 제외)와, CU 일부 점포(ATM 없는 점포 위주)에서 이용할 수 있다.

국내 ATM, POS 현금인출 실적. (정태호 의원실 제공)

최근 해당 서비스 이용률이 급감한 건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가 건당 700∼800원으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보다 높은 데다, 편의점에서도 번거로운 현금 관리 등을 이유로 서비스 제공을 기피한 탓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봐도 홍보 부족에 따른 낮은 인지도, 대체 인출 수단(ATM)의 존재, 물품구매 조건, 낮은 인출 한도 등으로 활용 유인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POS기 현금인출 실적은 지난 2019년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POS기 현금인출 실적은 2019년 13억 8000만 원에서 2020년 7억 9000만 원, 2021년 6억 8000만 원, 2022년 4억 7000만 원 등으로 줄었다.

이용 건수도 2019년 25만 5000건에서 2020년 13만 8000건, 2021년 12만 2000건, 2022년 8만 1000건 등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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