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 꺾이니 수입물가 3.5%↓…3개월 만에 하락

8월 환율 한 달 새 2.1% 내려 평균 1354.15원
국제유가도 7.4% 급락…물가 둔화 가속화 전망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달 수출입 물가가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미국 발(發)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로 국제 유가가 크게 떨어진 데다 환율도 안정된 여파였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38.33(2020=100)으로 한 달 전보다 3.5% 하락했다.

올해 5월(-1.3%) 이후 석 달 만의 내림세다. 지난 6월(0.8%), 7월(0.8%)에 비해 절대적인 등락 폭도 크다.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6% 하락한 130.35로 나타났다.

수출물가지수 역시 5월(-0.6%) 이후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6~7월에는 국제 유가와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입 물가 모두 상승했지만, 8월에는 유가가 급락한 데다 환율이 1300원 중반으로 비교적 안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입 물가는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광산품과 석탄·석유제품 등이 내려 떨어졌다"며 "수출 물가는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내리면서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9월 초 국제 유가가 전월 평균 대비 하락하고 있고 환율도 다소 하락했다"며 "이런 추세가 이어질지는 불확실성이 있어 지켜봐야 하지만 (수출입 물가가) 물가 상승을 일으킬 만한 요인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지난 8월 원·달러 환율은 평균 1354.15원으로 전월(1383.38원)에 비해 2.1%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77.60달러로 한 달 전(83.83달러)보다 7.4% 추락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 통화 기준 수입 물가는 한 달 새 1.9% 하락, 수출 물가는 0.9% 하락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교역조건은 14개월 연속으로 개선됐다.

8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월 대비 0.5% 오른 91.94를 기록했다. 아는 수출가격(3.1%)이 수입 가격(2.5%)보다 더 크게 오른 결과였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상품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기준 시점인 2020년과 비교해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여준다. 다시 말해 8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 91.94는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2020년 대비 91.94% 수준으로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