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영업이익률 1년새 확 폈다…제조업 2.9→7.1% '껑충'

2분기 외감기업 표본조사 결과…매출-영업이익 모두 개선
반도체 등 수출호조 덕분…순이익 늘어 안정성 지표 완화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기업 영업이익률이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개선되면서 날개를 달았다. 특히 수출 호조에 탄력을 받은 제조업 영업이익률이 약 2.5배 급등했다.

이에 매출액 증가율 등 성장성 지표만 아니라 부채비율을 비롯한 안정성 지표까지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 2분기(4~6월) 외감기업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지표는 일제히 개선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매출액 증가율이 5.3%로 전분기(1.2%) 대비 4.1%포인트(p) 크게 올랐다.

특히 제조업(3.3%→7.3%)에서 기계·전기전자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비제조업(-1.6%→2.6%)의 경우 전기가스업, 운수업 등 위주로 매출액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강영관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기계·전기전자(13.8%→20.7%)의 경우 AI 서버용 제품 수요 호조, 범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매출액 증가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전기가스업(-12.7%→0.1%)은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고, 운수업(5.9%→8.3%)은 해상운임 상승으로 매출 증가세가 확대됐다.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분기 6.2%로 지난해 같은 분기(3.6%)보다 2.6%p 개선됐다.

제조업(2.9%→7.1%)은 기계․전기전자 중심으로, 비제조업(4.6%→5.1%)은 전기가스업 중심으로 상승했다.

강 팀장은 "기계·전기전자(-1.6%→10.2%) 영업이익률 개선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환율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나아졌기 때문"이라며 "전기가스업(0.9%→3.2%)은 매출원가에 해당하는 전력 도매가격 하락 영향"이라고 말했다.

다만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3.3→6.6%)에서 영업이익률이 올랐지만 중소기업(5.0%→4.4%)은 내리면서 기업 규모에 따라 수익성이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강 팀장은 "대기업은 반도체, 운송장비 같은 주요 수출 대기업을 중심으로 상당히 좋은 수익성과 성장성 지표를 보였지만, 중소기업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매출액, 영업이익률 차별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기업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2분기 88.9%로 전분기(92.1%) 대비 3.2%p 완화됐다.

차입금의존도(25.7%→25.2%) 역시 0.5%p 내리면서 청색불이 켜졌다.

강 팀장은 "순이익 증가로 인해 자본이 확충되고 미지급 배당이 감소한 결과"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적용 대상인 법인기업 2만3137곳 가운데 3940곳을 표본으로 추계한 결과다. 영리법인 전체(약 91만곳)를 대상으로 하는 연간 분석과는 차이가 있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