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8월 전기료' 비교해보니…韓 6.4만원<日 13.6만원<獨 18.4만원
유례없는 폭염에도 주요국 대비 한국 2~3배 저렴
가구당 평균 13%↑…30만원 이상 슈퍼유저 11만호
- 이정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역대급 폭염에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전기수요 급증에 따른 전기요금 부담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공개된 가구당 평균 전기요금을 보면, 우리나라는 해외 주요국보다 2~3배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달 주택용 전기의 가구당 평균 사용량(363kWh)을 기준으로 실제 납부한 전기요금(세금 및 부과금 포함)을 해외 주요국과 비교한 결과, 한국의 전기요금은 일본(13만 5625원)과 프랑스(14만 8057원)보다 2배 이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15만 9166원)보다는 약 2.5배, 독일(18만 3717원)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낮았다.
지난달 주택용 가구당 평균 전기 사용량은 363kWh, 전기요금은 6만 4000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사용량은 30kW(9%), 요금은 평균 7500원(13%)이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전기요금이 증가한 가구는 76%, 요금이 감소한 가구는 23%다. 한전은 역대급 무더위 속에도 전기 절약을 실천한 국민들의 노력으로 전기요금 증가가 우려했던 수준보다는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전년 동월 대비 전기요금이 증가한 가구만 따져보면, 평균 증가액은 약 1만 7000원 수준이었다.
약 39%가 '1만 원 미만', 약 28%는 '1만~3만 원' 미만으로 요금이 증가했다. '10만 원 이상' 전기요금이 증가한 가구는 1% 수준이었다. 월 전기요금 30만 원을 넘게 부담하는 다소비 사용자(1000kWh 초과 사용 슈퍼유저)는 전체 0.7%다. 약 19만호가 이에 해당한다.
1인 가구 증가 등 전기 사용 환경과 패턴이 바뀐 데 따른 것으로, 전기요금 증가에도 편차가 크게 발생한 것으로 한전은 분석했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은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취약계층의 부담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일반소비자들의 전기요금 부담 완화를 위해서도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전은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취약계층의 여름철 복지할인 한도를 최대 2만 원까지 확대하고, 지난해 1월과 5월의 요금 인상분 kWh당 21.1원 적용을 유예한 바 있다. 연간 1조 원 규모다.
지난달 16일부터는 하절기 에너지바우처 1만 5000원을 추가 지원함으로써 취약계층의 실질적인 요금 부담 완화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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