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수출증가세 높지만 고금리로 내수회복 지연…경기개선 제약"

상품 소비 2.1%, 숙박·음식 서비스 생산 3% 감소…"소비 부진 장기화"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최근 경제 상황과 관련해 "최근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9일 '2024년 9월 경제동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생산 측면에서 7월 전산업 생산은 기저효과로 증가 폭이 0.5%에서 2.7%로 확대했으나, 건설업이 부진한 가운데 제조업도 조정되면서 계절조정 전월 대비로는 0.4% 감소했다.

또 재고율(107.1%→112.7%)이 상승하고 평균가동률(73.8%→71.4%)이 하락하는 등 제조업의 회복세가 다소 조정됐다.

7월 상품 소비 위축이 장기화하고 서비스 소비는 완만한 증가세에 머무르면서 소비는 미약한 흐름을 지속했다.

상품 소비를 반영하는 소매판매(-2.1%)는 신제품 출시로 급증한 통신기기·컴퓨터(13.1%)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품목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서비스 소비와 관련해선 정보통신업(2.9%→5.0%)의 생산 증가세는 확대됐다. 그러나 숙박·음식점업(-1.0%→-3.0%),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1.2%→-0.7%) 등의 생산이 감소했다.

7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급증, 기저효과, 조업일수 확대 등에 따라 18.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운송장비(64.9%)가 항공기 등 기타운송장비(159.8%)를 중심으로 급증하면서 설비투자 증가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건설투자는 건축 부문의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7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되며 전월과 동일한 증가율 5.3%를 기록했다.

한편 8월 수출(11.4%)은 ICT 업황의 호조세가 지속되며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7월 취업자 수는 기저효과 등으로 전월에 비해 증가 폭이 9만 6000명에서 17만 2000명으로 확대됐다. 다만 계절조정 고용률(62.6%)이 정체된 가운데, 경제활동참가율은 64.2%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8월 소비자물가는 상품 가격(2.9%→1.7%)의 상승세가 크게 둔화하면서 전월보다 0.6%포인트 낮은 2.0%의 상승률을 보였다.

k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