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 농가 공포 몰아넣은 럼피스킨…정부 "60개 시·군 추가 접종"

8월 경기 안성·이천서 발생…용인·오산 등 7개 시·군 긴급 접종
추석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소독의 날 운영 등 방역 철저"

경기도 이천시 한 젖소농장에서 럼피스킨 양성이 확인됐다. ⓒ News1 김명섭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이후 두 달여 만에 100여 개 농가로 번지면서 전국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럼피스킨이 올해도 발생했다. 미접종지역인 경기 안성과 이천에서 발생한 것으로 정부는 다음 달까지 발생 위험지역 60개 시·군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 안성과 이천 한우·젖소 농장에서 럼피스킨이 발생한 이후 경기 안성, 용인, 오산, 이천, 광주, 충북 진천, 충남 천안 등 7개 시·군에 22만 두에 대해 긴급백신접종을 진행했다.

럼피스킨은 소에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고열과 피부결절이 특징이다. 모기 등 흡혈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되며 폐사율은 10% 이하로 낮지만 유량 감소, 유산, 불임 등 극심한 생산성 저하를 동반해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방역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던 지난해 10월 국내에 상륙한 이후 전국적인 확산세가 관측되자 농식품부는 430여만두 분량의 백신을 긴급도입했다. 이에 두 달여 만에 조기진화에 성공했다.

농식품부는 위험도 평가, 전문가협의 등을 거쳐 올해 전국 396만두를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할 계획을 세웠다. 지난 4월 강원 철원, 경기 김포, 충남 당진 등 30개 발생 고위험 시·군, 122만두, 7월에는 강원 인제, 화천의 2만두에 대해 백신을 접종했다.

발생 직후 안성, 용인, 오산 등 7개 시·군에 대해 접종을 마무리한 정부는 다음 달까지 중·저위험 지역 60개 시·군에 대해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다만 추석 연휴 사람·차량 이동이 많아지면서 바이러스의 전파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 접종 시 100%에 가까운 방어율을 보이지만 일부 농가에서는 접종 명령을 어기는 경우도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최근 발생한 이천 농가가 백신 접종 명령을 어긴 사례다.

정부는 방역을 위한 상황 근무반을 편성해 24시간 비상체계를 유지한다. 오는 13일과 19일은 전국 일제 소독의날로 지정하고 축산관계시설 등을 소독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추석 명절에 사람·차량의 이동이 증가하면서 가축전염병 전파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백신 접종을 통해 추가 확산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