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과충전 방지' 전기차 충전기에 예산 지원 확대한다

화재 예방 기능 없는 충전기는 예산 삭감

9일 서울 시내 한 건물 지하주차장 전기차 충전소. 2024.8.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최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를 계기로 정부가 화재 예방 기능이 없는 충전기 지원 예산을 줄이고 화재 예방이 가능한 충전기 예산을 확대한다.

14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2일 관계부처 합동 전기차 화재 대책 논의와 13일 국무조정실장 주재 차관회의에서 이같은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화재 예방 기능이 없는 완속충전기에 대한 지원을 대폭 삭감할 예정이다. 대신 완속충전기 중에서 화재 예방이 가능한 전력선통신(PLC) 모뎀을 탑재된 충전기 지원 예산이 담길 전망이다. PLC모뎀이 장착된 충전기는 차 내에서 자체적으로 충전 제한이 가능하다.

앞서 올해 예산안에는 완속충전기 설치 지원 740억 원, 화재예방형 완속충전기 지원 800억 원이 편성된 바 있다. 따라서 내년에는 화재예방형 완속충전기 지원에만 1500억 원 이상이 편성될 가능성이 있다.

전기차 화재 종합 대책은 다음 달 발표될 전망이다. 현재 정부는 전기차 주차 및 충전시설을 지상으로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일반 시민들의 '전기차 포비아'를 완화하기 위해 모든 대안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언급된 대책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공개 △전기차 과충전 방지 △전기차 충전소 지상화 확대 등이 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