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2분기 영업익 4657억, 전년比 127%↑…미수금 15조(종합)

상반기 영업익 1조3873억원…전년동기 대비 75% 증가
작년 2Q 이후 줄곧 불어나는 미수금…민수용만 13.7조

한국가스공사 전경(가스공사 제공)

(세종=뉴스1) 이정현 임용우 기자 = 한국가스공사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13조7000억 원에 달하는 민수용 미수금은 여전히 발목을 잡았다.

한국가스공사는 연결기준 올 2분기 매출액 7조4898억 원, 영업이익 4657억원, 당기순이익 2533억 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7.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27.1%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6670억 원) 대비 흑자전환 했다.

공사는 지난 1분기에도 연결기준 매출액 12조 8106억 원, 영업이익 9216억 원, 당기순이익 4069억 원을 거뒀다. 지난 2022년 4분기(영업익 1조1180억 원) 이후 최대 실적이었다.

가스공사는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으론 매출액 20조 3005억 원, 영업이익은 1조 387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2.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5%가량 늘었다.

상반기 가스공사의 천연가스 판매물량은 1828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만톤 감소했고, 특히 발전용 천연가스 판매량(783만톤)은 65만톤 감소했다. 판매단가는 상반기 누적으로 MJ당 19.22원으로 5.44원 하락했다.

공사는 상반기 판매매출 감소에 대해 LNG 가격 하락으로 민간 발전사들이 가스공사를 통하지 않고, 직수입 비중을 늘리면서 감소한 것으로 봤다.

반면 영업이익은 용도별 원료비 정산 손실(2546억 원)분이 감소하면서 개선됐다.

당기순이익은 이자비용 등 영업외손익이 큰 변동 없는 상태에서 영업이익 개선으로 인해 전년 동기보다 5875억 원 증가한 6602억 원을 기록했다.

미수금 부담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2023년 2분기 이후 불어난 민수용 미수금은 올 2분기에도 전 분기(13조5491억 원) 보다 2005억 원이 늘어난 13조7496억 원으로 집계됐다. 발전용 미수금을 합하면 15조3645억 원에 달한다.

미수금은 천연가스 수입 대금 중 가스요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금액이다. 가령 가스공사가 1000억 원에 구매한 천연가스를 300억 원에 팔면, 적자분인 700억 원을 자산으로 분류한 뒤, 가스요금 인상을 통해 회수하는 방식이다.

이달 1일부터 도시가스 주택용 도매요금이 MJ당 1.41원(서울 소매요금 기준 6.8%, 일반용 MJ당 1.30원) 인상됐으나, 지난 1년간 가스요금이 동결된 데다, 아직 요금 현실화가 되지 못한 탓에 미수금 부담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8월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원료비 요금이 여전히 원가에 못 미치고 있어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