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원유 가격 '동결'…치즈·분유 가공용은 5원↓

음용유 구매량 9112톤 감축…가공용은 9000톤 늘려

2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우윳값을 결정짓는 원유 가격 협상이 오는 30일 마지막 협상만을 남겨놓고 있다. 낙농가는 사료비 증가 등을 이유로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유업계는 물가 부담을 이유로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원유 가격은 현재와 동일한 1리터 당 1084원을 유지한다. 2024.7.2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흰 우유 가격을 결정할 원유(原乳) 가격이 동결됐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이날 오전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를 열고 현재 수준인 L당 1084원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낙농업계와 유업계는 물가 상황을 고려해 원유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올해 원유 가격 인상 협상 폭은 음용유 사용량이 전년(172만 5000톤)보다 2% 감소한 점을 고려해 생산비 상승분의 0~60%인 L당 0~26원이었다.

낙농업계는 매년 증가하는 생산비로 인해 원유 기본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인상 기조를 유지한 반면, 유업계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쟁력 하락을 주장하며 동결 또는 최소폭 인상을 요구해 왔다.

이에 농식품부는 음용유 구매량 감축을 최소화하는 내용의 중재안을 제시했다. 지난해 음용유 과잉량은 5.03%를 기록하며 유업계의 용도별 원유량은 9112~2만 7337톤을 감축해야 했는데, 최소 폭인 9112톤을 줄이는 것이 중재안의 골자다.

또 치즈, 분유 등 가공 유제품에 사용하는 가공유 가격은 현재 L당 887원에서 5원 인하하기로 했다. 음용유 구매량 감축에 낙농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을 고려해 가공유 구매량을 9000톤 늘리기로 했다.

조정된 원유가격은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된다. 용도별 구매량은 내년 1월부터 2년간 적용된다.

농식품부는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통해 생산비 증가에도 원유 가격을 동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용도별 차등가격제는 지속가능한 낙농산업 발전을 위해 도입됐으며 음용유와 가공유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적용되며 생산비와 시장 상황을 함께 고려해 결정된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