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판매원 늘었지만…수당 3000만원 이상, 0.8% 불과
작년 다단계업체 112개…매출액 전년比 8.4%↓
수당 연 1억 판매원, 전체의 0.15%…82%는 50만원 미만
- 이철 기자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지난해 다단계 판매업체 수와 판매원이 전년 대비 증가했음에도, 매출액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은 전체의 17.4%에 그쳤고, 이들 중 82%가 연 50만 원 미만을 받았다. 연 3000만원 이상을 받은 판매원은 전체의 0.8%에 불과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의 '2023년 다단계판매업자 주요정보'를 30일 공개했다.
지난해 영업실적이 있고, 올해 4월 말 기준 영업 중인 등록 다단계판매업자는 112개다.
다단계판매업자 수는 2018년도에 130개를 기록한 이후 2022년(111개)까지 감소 추세였으나, 지난해 1개 업체가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1개 업체가 시장에 신규 진입했고, 10개 업체가 폐업했다.
본사 소재지는 81개 업체가 서울에, 13개 업체가 경기도에 있다. 수도권 소재 업체 수의 비중은 83.9%에 달한다.
다단계판매업자들의 지난해 매출액 합계는 전년(5조 4166억 원) 대비 8.4% 감소한 4조 9606억 원이다.
한국암웨이, 애터미 등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판매업자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3조 8787억 원으로, 전년(4조 2316억 원) 대비 7.7% 줄었다.
대부분의 업체가 매출액이 감소한 가운데, 비아블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약 25% 증가한 676억 원을 기록해 상위 10개사에 새롭게 진입했다.
지난해 매출액 1000억 원 이상인 7개 업체(전체 업체 수의 6.25%)의 매출액은 3조 6592억 원으로, 시장 전체 매출액의 73.8%에 달한다.
매출액 100억 원 미만 업체는 총 70개로 전체 업체 수의 약 62.5%에 해당한다. 이들의 매출액은 1979억 원으로 시장 전체 매출액의 4%에 그쳤다.
지난해 등록된 다단계판매원 수는 약 720만 명으로, 전년(705만 명) 대비 2.1% 증가했다.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사업자의 등록 판매원 수는 533만 5000명으로 시장 전체 등록 판매원 수의 74.1%를 차지했다.
지난해 다단계판매업자가 소속 판매원에게 지급한 후원수당 총액은 전년(1조 8533억 원) 대비 1975억 원(10.7%) 감소한 1조 6558억 원이었다.
다단계판매업자로부터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 수는 약 125만 명으로 전년(137만 명) 대비 8.8% 감소했다. 후원수당 수령 판매원은 전체 등록 판매원의 17.4%에 불과하다.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 중 82%(약 103만 명)가 연 50만 원 미만의 후원수당을 받았다. 연 3000만 원 이상을 받은 판매원은 1만 369명으로 전체의 0.8%다. 연 1억 원 이상의 수당을 받은 판매원은 전년(2145명)보다 251명이 감소한 1894명이고, 이는 전체 수령자 중 0.15%에 불과하다.
공정위 관계자는 "방문판매법상 후원수당 지급 한도는 매출액의 35%로 제한돼 있다"며 "이를 초과한 수당지급을 약속하거나 지급하는 것은 법 위반에 해당하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제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미등록 다단계업체(불법 피라미드)는 그 행위(미가입·미등록) 자체가 불법이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금전적 이익을 미끼로 판매원 가입이나 물품구매를 강요하는 이들 업체에 속지 말고, 신속히 관련 기관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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