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 주범 '金사과·배' 이달부터 싸지나…'조생종' 출하 임박

전년比 도매가 사과 36.7%·배 193.3%↑…농축산물 6.5%↑
이달 중순부터 쓰가루·홍로 출하…배는 다음달부터 원황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고르는 모습. 2024.7.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올해 들어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꼽혔던 금(金)사과·배의 가격이 이르면 이달 말부터 저렴해질 전망이다. 조생종(일찍 성숙하는 품종) 생산이 임박한데다 생산량도 전년보다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서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6월 사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3.1%, 배는 139.6%를 각각 기록했다.

사과와 배의 가격이 크게 치솟으면서, 축산물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농축산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5%를 기록하기도 했다.

도매가와 소매가 모두 여전히 높다.

사과(10㎏) 도매가는 지난 4일 기준 9만 9800원, 배(15㎏)는 16만 5200원으로 전년보다 36.65%, 193.26% 각각 올랐다.

소매가는 사과(10개)는 3만 4322원, 배(10개)는 7만 5915원으로 전년보다 20.74%, 169.44% 상승했다.

모두 지난해 폭우, 폭염으로 탄저병 등 병해충이 기승을 부리면서 생산량이 급감한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진 것이다. 특히 배는 지난 4월쯤부터 저장량이 동나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더욱 빠르게 치솟았다.

다만 이같은 금사과·배 사태는 조만간 끝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성숙이 빠른 조생종의 출하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이달 중순부터 초록 사과로 불리는 쓰가루(아오리)를 시작으로 썸머킹, 홍로 등이 연이어 출하된다. 배는 다음 달부터 원황 품종의 출하가 예정돼 있다.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치솟았던 만큼 햇과일 출하가 가격 하락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올해 사과는 전년보다 16.1~22.9% 늘어난 45만 8000~48만 5000톤, 배는 20.3% 증가한 22만 1000톤이 생산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쓰가루 10㎏에 4만 7000원으로 전년(5만 2000원)보다 10%가량 낮은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조생종 출하와 동시에 과실류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가격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