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아프리카 23개국과 에너지·광물자원 등 계약·MOU 47건 체결

아프리카와 최초의 EPA 협상 개시 등 통상협정 추진 본격화
12개국과 연쇄 장관급 회담도…상호호혜적 경협 방안 논의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6.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에너지·광물자원 등의 분야에서 아프리카 23개국과 47건의 계약·업무협약을 체결하는 경제협력 성과를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산업부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최대 규모의 다자정상회담이자 우리나라가 최초로 아프리카와 함께 개최하는 '한-아프리카 다자정상회의'를 계기로 정부는 11개국과 12건의 무역 투자 및 광물분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민간 부문에서는 19개국과 총 35건의 계약 및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우선 산업부는 정부 간 경제협력 기반을 다지기 위해 11개국과 12건의 무역·투자와 광물분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아프리카 최초로 탄자니아와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개시를 선언했으며, 모로코와도 EPA 협상 추진 체계에 합의함으로써 향후 시장개방을 넘어 공급망, 디지털, 청정경제 등 폭넓은 협력을 포괄하는 통상협정 논의를 본격화했다.

이와 함께 협력관계가 초기단계인 가나, 말라위, 코트디부아르, 짐바브웨 등 8개국과도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해 관세 양허 요소가 없는 맞춤형 경제협력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아프리카와의 협력 지평을 확대하는 초석을 마련했다.

전날(4일)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한-아프리카 기관·기업 간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는 19개국과 총 35건의 계약 및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한국전력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무역보험공사, 광해광업공단 등은 소형모듈원전(SMR), 전력저장장치(ESS), 무역투자, 신재생에너지, 핵심광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협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 기업들도 아프리카와의 경제협력 관계를 본격화 했다. ㈜효성은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파트너십 상담회에 초청된 모잠비크 전력청과 3000만 달러 상당의 변압기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와이즈브릿지는 에티오피아 및 케냐 기업과 가전부품 조립공장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다. 이외에도 1000만 달러 규모의 원단염색용 염료 수출계약과 스마트팜 협력 MOU 등도 체결됐다.

이 밖에도 한국무역협회는 정상회의 이후 한-아프리카 경제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아프리카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국과 한-아프리카 경제협력위원회 설치에 합의했다.

한편 안덕근 장관과 정인교 통상본부장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와의 협력 지평 확대 차원에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초청된 주요 장관급 인사들과 릴레이 회담을 진행했다.

안 장관은 5일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모잠비크 산업통상부 장관, 가나 통상산업부 장관, 나이지리아 산업통상투자부 장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통상산업부·수자원산림부 장관, 짐바브웨 외교통상부 장관 등 6명과 회담을 가졌다.

안 장관은 나이지리아 산업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한국기업이 비료, 정유, LNG 등 다양한 플랜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프로젝트를 우리 기업이 수행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 2023년 5월 안 장관이 통상교섭본부장 시절 짐바브웨를 방문했을 때 면담한 짐바브웨 외교통상부 장관과 서울에서 다시 만나 방문 당시 제안했던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에 최종 서명하고, 양국 우호 관계 발전을 위해 경제 교류를 활발히 해나갈 것에 합의했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