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외환시장 연장, 차질 없어…내달부터 '야간조' 연장 운영"

"주요 기관, 인력 충원·전산 및 회계시스템 마련 추진 중"
제3자 외환거래 활성화…비거주자 간 원화결제 일부 허용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4일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외환건전성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6.04. (기재부 제공)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내달 1일부터 외환시장 개장 시간이 새벽 2시까지 연장되는 가운데 관계당국이 제반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4일 외환당국에 따르면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국제금융센터에서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관계자와 '외환건전성협의회'를 갖고 외환시장 개장 시간 연장 준비 상황을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개장 시간 연장을 앞두고 다양한 상황에서 거래·결제·회계처리 등 관련 절차들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총 8차례에 걸쳐 국내·외 외환시장 참가자들과 시범거래를 실시했다"며 "(그 결과) 지금까지 제반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개장 시간을 연장하면서 국내 외환시장 개방이 본격화되었을 때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면서 시장의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차원에서 국내·외 주요 금융기관이 다음 달부터 야간시간대 외환 데스크를 연장 운영하기 위해 인력 충원, 전산 및 회계시스템 마련 등 준비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환당국은 6월 중 개장 시간 정식 연장 전 마지막으로 진행될 4차례의 추가 시범거래에 최대한 많은 국내·외 시장 참가자가 참여하고, 이 기회를 통해 야간 시간대 거래 전반과 관련된 사항을 점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선 당국이 지난해 3월 발표한 '외환시장 구조개선 방안'과 관련한 점검도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이날 기준으로 런던·뉴욕·싱가포르 등 주요 글로벌 금융중심지에 소재한 24개 외국 금융기관이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 등록을 완료했다"며 "실제 거래 준비를 마친 기관은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현물환 및 외환 스와프 거래를 이미 개시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구조개선'의 제반 분야에 대해선 "본인 명의 계좌개설 여부와 관계없이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외 금융기관 중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공하는 금융기관을 선택해 거래할 수 있도록 제3자 외환거래를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편리하게 국채와 통화안정증권을 거래할 수 있도록 국채통합계좌 내 거래에 대해선 비거주자 간이라도 원화 결제를 허용한다"며 "이자 상환 등도 별도의 추가 환전 없이 국채통합계좌 내부에서 원화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또 "RFI가 외환당국 보고 절차에 충분히 익숙해질 수 있도록 보고 의무 위반에 대한 제재를 올해 말까지 유예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기존 모니터링 체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선 물리적으로 보고하기 어렵거나 법적 제약에 따라 보고가 제한되는 사항 등의 보고 부담도 완화할 계획"이라고 첨언했다.

참석자들은 "연장된 외환시장 개장시간 중에도 시장 참가자가 활발하게 거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힘쓸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 금융기관 간담회 등을 통해 이날 논의된 과제를 상세히 설명하고 시장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