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오늘 쿠팡 전원회의…'알고리즘 조작 여부' 쟁점
'랭킹순' 정렬에 PB상품 포함…양측 주장 '첨예'
전원회의, 29일·5일 두차례 진행…제재 결과 내달 나올 듯
- 이철 기자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상품 부당 우대 의혹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첫 심의가 29일 열린다.
공정위는 이날 전원회의를 열고 쿠팡의 PB 상품 부당 우대 사건에 대한 심의를 진행한다.
앞서 공정위 심사관은 쿠팡의 PB 상품 우대 행위가 공정거래법상 '위계에 의한 고객 유인'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제재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검찰의 공소장에 해당)를 쿠팡에 발송했다.
한기정 위원장은 지난달 한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쿠팡이 PB 상품 관련해 임직원에게 구매 후기를 작성케 해 검색 순위 상단에 올라오도록 한 자사 우대행위에 대해 곧 전원회의에서 다루게 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쿠팡은 자사 PB 상품을 '쿠팡 랭킹순'으로 정렬된 상품 검색 순위에 무조건 포함되도록 알고리즘을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또 일반 소비자가 작성한 것처럼 느껴지도록 직원들에게 상품평을 작성시켰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쿠팡이 2021년 7월쯤부터 직원들에게 대가를 지급하지 않고 PB 상품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도록 했다며 2022년 3월 공정위에 신고했다.
이들은 쿠팡이 2022년 1월부터 기존에 표시하던 '쿠팡 또는 계열회사 직원이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라는 문구 및 '쿠팡체험단이 작성한 후기'라는 표시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만약 이 같은 혐의가 입증된다면, 표시광고법과 공정거래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쿠팡 측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정하고 있다.
쿠팡은 랭킹 정렬과 관련해 상품평뿐만 아니라 판매량, 고객 선호도, 상품 정보 충실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노출하고 있고 반박했다. 임직원 체험단의 평점은 일반인 체험단 평점보다 낮은 수준으로 작성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쿠팡은 공정위가 유통업체의 상품 진열 방식을 문제 삼고 있다고 반발했다.
쿠팡 측은 "유통업체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은 유통업의 본질이며, 온오프라인을 불문한 모든 유통업체가 동일하게 운영하고 있다"며 "유통업체의 검색 결과에 기계적인 중립성을 강제한다면,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찾기 어렵게 되고 신규업체의 시장 진입과 중소업체의 판매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원회의는 이날과 다음달 5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전원회의는 공정위원장과 부위원장, 상임위원, 비상임위원 등 위원 9명 전원으로 구성하는 회의를 말한다.
전원회의 심의를 종료하면 위원들은 양측의 주장을 참고해 피심인에 대한 제재 여부를 논의하게 된다. 제재 결과는 이르면 다음달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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