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임금 일자리 29.3만개 늘어…10개 중 9개는 '50대 이상'

'코로나 확산' 2020년 2분기 이후 증가폭 최소
20대 일자리 9만7000개 줄어 감소폭 역대 최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년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4.5.2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지난해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1년 전에 비해 29만 3000개 증가해 3년 6개월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작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늘어난 일자리는 50대 이상 고령층이 많았고, 20대를 포함한 20대 이하 일자리는 역대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4분기(11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을 보면 지난해 4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74만 9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29만 3000개 증가했다.

일자리 수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7년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증가폭은 코로나19 확산 시기였던 2020년 2분기(21만 1000개) 이후 3년 6개월만에 가장 작았다. 증가폭은 지난 2022년 2분기부터 7분기 연속 줄어들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노동시장이 살아나며 많은 일자리가 증가했다가, 이후 어느정도 회복이 다 된 상황"이라며 "더 이상 큰 증가폭은 안나오는 상황이지만, 증가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일자리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에서 24만 9000개 가 늘어 가장 증가폭이 컸다. 50대(11만 3000개), 30대(5만 2000개)가 뒤를 이었다.

반면 20대 이하는 9만 7000개가 줄어 감소폭이 역대 가장 컸다. 40대도 2만 4000개 줄었다. 증가한 일자리 10개 중 9개는 50대 이상 고령층 일자리인 것이다.

(통계청 제공)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10만 7000개), 숙박·음식(3만 9000개), 운수·창고(3만 8000개) 등에서 일자리가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1만 4000개), 교육(-1만 4000개) 등은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전년 동기보다 8만 9000개 늘었고, 여자는 20만 4000개 증가했다. 남자는 제조업(3만 5000개), 운수·창고(2만 2000개) 전문·과학·기술(1만 8000개) 등이 늘었다. 여자는 보건·사회복지(9만 1000개), 숙박·음식(2만 7000개), 운수·창고(1만 5000개) 등이 증가했다.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 중 재작년 4분기와 근로자가 동일한 '지속 일자리'는 70.8%(1469만 3000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가 16.9%(350만 4000개), 기업체 생성 또는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가 12.3%(255만 2000개)로 뒤를 이었다. 기업체 소멸 또는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25만 9000개였다.

조직형태별로는 회사법인(18만 3000개), 회사이외의 법인(7만 6000개), 정부·비법인단체(3만 3000개), 개인기업체(1000개)에서 모두 증가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