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고리1호기 해체 작업에 4족 보행 로봇 투입…피폭 위험 최소화

한수원이 개발한 4족 보행로봇(한수원 제공) ⓒ News1
한수원이 개발한 4족 보행로봇(한수원 제공) ⓒ News1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방사선구역 내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로봇을 개발, 고리1호기 해체 제염작업에 최초로 활용한다.

한수원은 전날 고리1호기 해체를 위한 계통제염에 착수하고 로봇을 활용한다고 8일 밝혔다. 제염은 원전에 있는 방사성 물질을 화학 약품으로 제거하는 작업이다. 해체 작업자의 피폭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해체를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한수원은 이 작업에 원전 환경에 특화된 4족형 자율보행 지상로봇과 방사선량 측정 센서를 탑재한 실내 자율비행 로봇을 활용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2021년부터 이들 로봇개발에 매진해왔다.

로봇을 활용하면 로봇에 장착된 다수의 카메라와 방사선 센서, 빛으로 형상을 이미지화하는 기술인 3D 라이다(Lidar)를 통해 작업자는 직접 방사선에 노출되는 위험 없이 안전하게 방사선량을 측정할 수 있다.

방사선량 정보도 시각화해 직관적으로 정보를 인지할 수 있게 된다. 또 온도와 습도, 가습 센서가 추가된 지상로봇을 활용하면 위험구역 모니터링이 가능해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신호철 한수원 중앙연구원장은 "한수원이 개발한 로봇을 통해 안전한 원전 해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로봇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원전의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산업 안전을 높이고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수원은 국내 첫 상업 원전인 고리1호기 해체 작업에 착수했다. 원전 해체 작업은 국내 첫 사례다.

고리 1호기는 지난 1978년 4월 29일 상업 운전을 시작한 우리나라 첫 원자력 발전소다. 한수원은 2017년 6월 18일 영구 정지하고, 2021년 5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해체 승인 신청을 하는 등 해체를 준비해왔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