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총선 결과, 국민 분노 분출…국정기조 전면 수정해야"

한국노총 "거부권 남발 중단하고 야당과 소통해야"
민주노총 "고용장관 비롯한 내각 총사퇴해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관련 입장 발표 후 인사하고 있다. 이날 한 위원장은 "국민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공동취재) 2024.4.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4·10 총선이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의 참패로 끝난 가운데 양대 노총은 "국민의 분노가 분출된 결과"라면서 겸허하게 민심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노총은 11일 논평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이 야당에 압도적인 표를 몰아준 것은 지난 2년간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이 잘못됐음을 확인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정부는 취임 초기부터 노동시간 규제 완화를 주장하며 주 69시간제를 추진하고 노동개혁이라는 미명하에 노조에 회계장부 제출을 강요했다"면서 "정작 약자들을 보호할 노조법 2·3조 개정안과 간호법 등에 대해선 거부권을 남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노총은 "이번 총선 결과는 노동을 비롯해 윤석열 정부 2년간 켜켜이 쌓인 국민 분노가 분출된 결과"라며 "정부와 여당은 이제라도 국민 뜻을 겸허히 수용해 거부권 남발을 중단하고 야당과 소통하며 국정을 이끌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선거 결과가 오롯이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아님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야당에 압승을 안겨준 것은 정부를 제대로 견인하라는 국민의 뜻"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도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집권당이 대선 이후 불과 2년 만에 이토록 민심을 잃었다는 것은 이 정권이 얼마나 민중의 삶을 파괴해 왔는지, 정권에 대한 온 민중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 나타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과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 언론장악 시도를 멈출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정권과 국민의 힘은 민중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데 앞장서 온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한 내각이 총사퇴하고 국정 기조를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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