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등 '해외직구' 활성화에…작년 소비자상담 2만건 육박

작년 국제거래 소비자상담 1만9418건…전년比 16.9%↑
물품은 알리익스프레스, 서비스는 아고다·트립닷컴 상담 증가

인천시 중구 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관세 주무관들이 해외 직구 물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3.11.2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이른바 '해외직구'가 활성화하면서 이와 비례해 지난해 관련 국제거래 소비자상담건수가 2만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거래 소비자상담은 총 1만 9418건이 접수돼 전년(1만 6608건) 대비 16.9% 증가했다.

거래유형별로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물품·서비스를 구매하는 '해외 직접거래' 상담이 1만 1798건으로 전년(6987건) 대비 68.9% 증가했다.

반면 '구매·배송 대행 서비스' 상담은 7218건으로 전년(8695건) 대비 17.0% 감소했다.

특히 해외 직접거래 상담 중 '물품 직접구매' 상담이 4769건으로 전년 대비 136.1% 늘었다. 이는 사기 의심 사이트와 중국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상담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 관련 항공권·숙박 소비자 피해가 늘면서 '서비스 직접구매' 상담도 7029건을 기록해 41.5% 증가했다.

품목이 확인된 1만 8974건을 분석한 결과, '항공권·항공서비스'가 5254건(27.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의류·신발' 4665건(24.6%), '숙박' 2331건(12.3%) 순이었다.

품목별 전년 대비 상담 증가율을 살펴보면, 현지 액티비티, 공연 등이 포함된 '문화오락서비스' 상담이 전년 대비 166.5%(167→445건)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는 해외여행자 수가 많아지면서 현지 체험형 활동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어 숙박(82.4%), 신변용품(37.2%), IT·가전제품(35.6%) 등의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불만 이유로는 '취소·환급 등의 지연 및 거부'가 7521건(38.7%)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미배송·배송 지연·오배송 등 배송' 관련 불만 2647건(13.6%), '위약금·수수료 부당 청구 및 가격 불만' 2271건(11.7%)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해외 사업자의 소재국이 확인된 8604건을 분석한 결과 본사 소재지가 싱가포르인 상담이 2958건(34.4%)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중국(홍콩) 1161건(13.5%), 미국 1047건(12.2%), 말레이시아 608건(7.1%), 체코 427건(5.0%) 등이 많았다.

싱가포르의 아고다, 트립닷컴 등 글로벌 플랫폼 상담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홍콩) 관련 상담은 전년(501건) 대비 2배 이상(131.7%) 증가했는데, 알리익스프레스 상담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소비자원은 현재 소비자 상담이 급증한 알리익스프레스와 소비자 불만 해결을 위한 핫라인 구축을 협의하고 있다. 이번 분석 결과 소비자 불만이 다발하는 다른 해외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와도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국제 거래에서 피해를 예방하려면 거래 전 판매자 정보·거래 조건·사기 의심 사이트 등록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며 "피해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국제거래소비자포털'에 도움을 요청해달라"고 당부했다.

iron@news1.kr